에포크타임스

중국공산당, 아동 장기 기증 캠페인… 강제 장기 이식 관행 여전

2025년 07월 30일 오후 1:49
2007년 3월 31일 베이징에서 실종 아동들의 세부사항이 적힌 카드가 전시되어 있다. │China Photos/Getty Images2007년 3월 31일 베이징에서 실종 아동들의 세부사항이 적힌 카드가 전시되어 있다. │China Photos/Getty Images

최근 중국 시안시 당국이 시행한 장기 기증 캠페인이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생명이 이어지게 하라”는 슬로건과 폐의 삽화가 그려진 종이를 들고 있는 어린 소년을 특징으로 하는 이 캠페인은 산시성 적십자사와 장기기증관리센터가 주도하고 있다.

이 캠페인이 자발적 기증 캠페인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장기 이식 남용이 만연한 국가에서 아동을 내세워서까지 장기 기증을 권장하는 것은 깊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미성년자를 겨냥한 중국공산당의 선전

중국어판 에포크 타임스 기고자이자 독립적인 경제•정치 평론가인 장칭은 이 문제와 관련한 중국 소셜미디어의 게시물을 분석했다. 네티즌들, 특히 학부모들은 중국공산당이 은밀하게 아이들을 세뇌시키고 청소년들 사이에서 장기 기증 아이디어를 퍼뜨린다고 분노했다.

장칭은 시안의 한 어머니 이야기를 공유했다. 이 어머니는 3학년인 자신의 아이가 눈을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자 깜짝 놀랐다. 그는 이 어머니가 나중에 학교가 부모의 동의를 얻지 않고 아이들에게 장기 기증 얘기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것은 유별난 사례가 아니다.

장칭에 따르면, 이미 2023년 초부터 중국 국영 언론이 공립학교에서 장기 기증을 촉진하는 선전물을 보급했으며, 학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그러한 내용에 노출되고 있다고 여기저기 알렸다.

어떤 영어 교과서에는 18세가 되어 부모의 허락 없이 장기 기증 동의서에 서명할 수 있게 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학생이 등장했다.

저장성에서는 사회과학 교과서가 장기 기증 등록 행위를 고등학교 졸업반을 위한 “성인식”으로 묘사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공산 중국에서는 모든 학교 교육과정이 국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교육 시스템은 중국공산당에 대한 충성 서약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9월 1일 중국 후베이성 중부 우한에서 초등학생들이 새 학기 첫날 수업에 참석하고 있다. │STR/AFP via Getty Images/연합

장칭은 일부 초등학교 교과서에 자신의 장기를 기증한 아이들에 대한 감동을 자아내는 이야기가 실려 있으며, 교과서는 종종 그들을 영웅으로 묘사한다고 말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학생들에게 사망한 6세 소년이 기증한 장기들을 나열하도록 요구하는 3학년 독해 문제집이 유포되었다.

아이들이 각막을 기증하는 이야기가 담긴 4학년 읽기 교재들도 있으며, 교재에서는 이를 도덕적 교훈으로 제시하고 있다.

장칭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2020년 대학에서 장기 기증을 촉진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로 인해 캠퍼스에서 장기 기증 캠페인의 물결이 일었다. 대학생들이 대거 기증 서약을 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초등학생들도 홍보 행사에 동원되었다.

예를 들어, 2023년 푸톈대학교는 자발적 장기 기증에 관한 콘서트와 발표회를 주최했다.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 처음 게시된 바이럴 영상 하나는 한 무리의 중국 젊은 학생들이 장기 기증의 대의에 봉사하겠다고 맹세하는 서약을 낭송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교실에서 일상화된 장기 기증 캠페인은 이 행위를 숭고하고 애국적인 것으로 묘사한다. 새로운 장기 기증 캠페인을 우려하는 배경에는 중국의 장기 이식 산업에서의 불법행위를 폭로하는 수년간의 신빙성 있는 보고서들이 있다.

2019년, 비정부 시민 재판소 ETAC(중국 내 이식 남용 종식을 위한 국제연합)는 1년간의 조사 후 양심수들이 “상당한 규모로” 강제 장기 이식을 위해 중국에서 살해되어 왔고 여전히 살해되고 있다고 만장일치로 결론지었다.

재판소 의장인 제프리 나이스 변호사(QC)는 6월 17일 런던에서 내린 판결에서 “강제 장기 적출이 상당한 규모로 중국 전역에서 수년간 자행되어 왔다”고 말했다.

재판소는 나아가 영적 수행법인 파룬궁의 수련자들이 장기 공급의 주요 원천 중 하나였다고 결론지었다. 진실, 자비, 관용에 기반한 명상 수련과 도덕적 가르침으로 구성된 영적 수행법인 파룬궁은 지난 20년간 중국 공산정권에 의해 잔혹하게 탄압받아 왔다.

나이스 변호사는 “재판소는 중국의 장기 이식 산업과 연관된 인프라가 해체되었다는 증거를 갖고 있지 않으며, 쉽게 이용 가능한 장기들의 출처에 대한 만족스러운 설명이 없는 상황에서, 강제 장기 적출이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결론 내린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과거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의 강제 장기 적출에 대한 우려를 언급해 왔다.

국무부의 2024년 인신매매 보고서는 유엔 인권 전문가 그룹의 성명을 인용하여 “중국의 강제 장기 적출은 구금된 특정 민족, 언어 또는 종교적 소수자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 보이며, 종종 체포 이유에 대한 설명이나 영장 없이 여러 장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전문가들은 “민족과 종교나 신념에 기반한 수감자나 구금자들에 대한 차별적 대우 보고서들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국가 승인 장기 적출 관행은 미국 의회에서 관련된 입법의 필요성을 확산시켰다.

5월 5일 하원은 파룬궁 보호법(HR 1540)을 이의 없이 투표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를 강제로 적출하는 행위에 관여한 개인들에게 제재를 가하는 조항들을 포함하고 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