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윈도우] 지정학적 위기의 韓·폴란드…역사가 주는 뼈아픈 교훈 ③

■ 방송 : 에포크 TV ‘인사이트 윈도우’
■ 일자 : 2025년 5월 26일(촬영)
■ 진행 : 추봉기 에포크타임스 한국지사 부사장
■ 대담 : 김충남 박사(현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
*내용 인용 시 <에포크 TV ‘인사이트 윈도우’ 인터뷰>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추봉기 에포크타임스 한국지사 부사장(이하 추봉기) = 아까 5년에서 10년이 생존과 번영에 중요한 시기라고 말씀했다. 어떤 의미인가.
△김충남 박사(이하 김충남) = 지금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그리고 일본이라든가, 유럽 국가들도 우리의 중요한 시장이다. 하지만 안보 상황이 흐트러지면 한국경제도 동시에 몰락한다. 그래서 생존과 번영이 동시에 문제가 된 것이다. 왜 그러냐면 지금 세계 질서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옛날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 이것이 문제다.
우크라이나가 침공을 당했다. 가장 큰 이유는 소위 강대국 사이에 있는 완충국가여서다. 그래서 침공을 당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바로 옆 나라가 폴란드다. 폴란드는 과거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 있어서 역사적으로 다섯 번 침공을 받고 다섯 번 국토를 잃은 역사가 있다. (이런 와중에) 미 시카고 대학교의 한 교수는 우리나라에 와서 인터뷰를 통해 “세계에서 지정학적으로 가장 위험한 나라가 폴란드와 한국”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한국 국민에 경고한다”면서 “한국은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지정학적 환경에 살고 있다. 모든 국민이 영리하게 전략적으로 사고해야 된다”고 했다.
국가라는 것은 자동적으로 보장되는 게 아니다. 제가 공부한 미 미네소타 대학교에 교수로 계시는 분인 타니샤 파자리 교수가 10년 전 ‘국가의 패망’이란 책을 썼다. 그 책을 보면 국가가 성립되기 시작한 1816년부터 2000년까지 세계 207개국이 있었으나 32%인 66개국이 패망했다. 그리고 패망한 66개국 중 50개국은 주변국 침략에 의해 패망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을 개발했다. (그런데) 미국하고 전쟁하기 위해서 (핵 개발을) 했겠나. 결국 적화 통일을 하기 위해서다. 저 사람들(북한)은 다른 거 없다. ‘한국에 가면 먹을 거 많고 풍부하다’고 하니까 그것을 위해 모든 국가 역량을 동원해서 안보만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먹고 사는 문제만 계속 신경을 쓰고 이랬다.
▲추봉기 = 국민은 안보를 주로 군사적 측면에서 한정해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 (전 세계의 국면은) 초한전, 다시 말해 한계를 초월한 전쟁 중이다. 이 경우 우리 국민이 가져야 할 안보 의식 수준은 어느 정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김충남 = 초한전이란 말이 중국식 표현이지만 의미심장하다. 즉 보이는 수단과 보이지 않는 수단을 동원해서 결국 자기들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한다는 얘기다. 지금 우리나라에 중국 자본이 들어와 있다. 이것은 단순한 투자가 아니다. 이건 전쟁 행위에 버금가는 것이다. 그 다음엔 국민 여론을 조작하고 언론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것도 단순한 게 아니다. 다 안보와 관계가 있다.
지금은 안보가 경제고, 경제가 안보다. 그리고 국민의 여론도 안보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국민이 무지하고 관심이 없으면 안보가 될 수 없다. 안보라는 것은 현대 국가의 국민으로서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만 언론이라든가 정치인들이 또 관심을 가지고 대응을 할 수 있다.
▲추봉기 = ‘역맹 세대’란 말이 있다. 역사를 모르는 세대를 일컫는 표현 같다. 이런 세대가 많아지는 게 결국 국가적으로 위험한 일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충남 = 국민 다수가 자신들의 모국 역사를 모르면 그건 나라다운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불행히도 우리 국민은 한국 현대사를 모른다. 한국 역사를 모른다. 모르고 또 왜곡해서 알고 있다. 제가 미국에 오래 있었다. 미국에선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매 학기 자국 역사가 필수 과목으로 돼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교과서는 우리 역사, 특히 한국현대사가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굉장히 왜곡되서 다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많다. ‘분단의 원흉’이라고 그러는데 분단은 소련과 북한 김일성이 했다. 그건 역사적 사실이다. 지금 북한에서 하는 주장을 여기서 해서 지금 그 얘기를 믿고 있는 것이다.
당시 미국과 소련이 협력해 한국에 신탁통치 정부를 세우려고 했다. 북한은 이미 공산체제를 다 만들었고 그 체제의 정부를 세웠다면 몇 년 안으로 공산화가 됐을 것이다. 그래서 이승만 대통령이 UN(국제연합)에 가서 호소하고 선거를 통해 나라를 세우게 됐다. 이것은 엄청난 공로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잘못한 것은 다 두고 이런 (잘한) 것은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단 말이다. 그리고 한미동맹 조약. 이건 미국이 맺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승민 대통령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서 한미동맹을 쟁취했다. 한미동맹이 없었으면 우리 경제가 발전이 됐을까. 우리가 민주화가 됐을까.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 박정희 대통령. 잘못한 게 많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 발전을 이룩한 것은 세계가 찬양하고 있다. 그럼 이것이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인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박정희 독재’만 얘기를 한다. 이 역사관이 불분명하면은 국가관도 불분명하게 된다. 그럼 모든 정책이나 행정이 자꾸 이상한 방향으로 왔다 갔다 하게 된다. 이런 게 문제다.
▲추봉기 = ‘꼭 이것만큼 인식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있다면
△김충남 = 우리나라는 지금 교육 수준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한다. 그리고 인터넷 보급이라든가 통신의 발달이라든가 이것도 세계적으로 높은 나라다. 이런 나라에서 (국민의) 생각은 둘로 갈라져 있다. 양쪽을 다 보면 뭔가 과장되고 뭔가 잘못된 생각들이 많이 섞여 있다. 정치적으로 누구를 지지하고 반대하고를 떠나서 도대체 현실이 뭔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한국은 지적 수준은 높은데 이 지적 수준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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