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룬궁 박해, 이젠 끝내야…모두가 진선인에 따라 살았으면”
신상희 대구보건환경연구원 원장

“파룬궁 수련은 진선인(眞善忍)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일입니다. 개인뿐 아니라 사회, 국가, 세계가 모두 진선인에 따라 살아가는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 신상희 원장은 4대째 가톨릭 집안에서 나고 자랐다. 세례명으로 서로를 부를 정도로 신앙심 깊은 집안이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종교 활동이 본래의 의미를 잃고 형식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면의 수련’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20대부터 단전호흡과 태극권 등 다양한 수련을 10여 년간 해봤지만, 결국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고 스스로 좋은 책과 말씀을 찾아다니던 중 2015년에 ‘전법륜’을 선물로 받고 ‘이건 진짜다’라는 확신이 들어 수련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수련 이후 신 원장의 삶에서 가장 큰 변화는 ‘타인의 입장을 우선 고려하는 습관’의 형성이었다. “수련을 통해 가장 달라진 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가 타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 먼저 헤아리게 됐고, 제 말의 무게도 높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는 국내 파룬궁 수련자들이 모여 중국 공산당의 인권탄압을 알리고 박해 종식을 촉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신 원장은 전국적인 폭우로 인한 물난리로 수해 대응 비상근무를 하느라 참석하진 못했지만, 이번 7·20 행사에 대한 감회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올해는 7·20 박해가 시작된 지 26년째 되는 해입니다. 인권은 반드시 실현돼야 할 기본권이고, 변화는 어느 순간 급격히 일어납니다. 올해 7·20 행사는 그런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느꼈습니다.”
신 원장은 파룬궁 수련자를 대상으로 한 중국공산당의 박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파룬궁은 공산당이 통제할 수 없는 사상과 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룬궁은 원래 중국에서 장려했던 기공 수련이었습니다. 수련자들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밝아지니 국가 입장에서도 이롭다고 여겼죠. 하지만 수련 인구가 수천만 명에서 1억 명까지 급증하자, 공산당 최고 지도자는 질투와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파룬궁의 수련 원칙인 ‘진선인(眞善忍)’은 공산당의 통치 방식과 충돌했고, 이를 체제 위협으로 느낀 공산당은 박해를 시작했습니다. 이념 통제를 중시하는 공산당 체제에서 이는 용납되지 않는 일이었겠지요. 결국 진선인의 가치는 공산당 체제와 양립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1999년 7월 20일, 중국공산당은 전면적인 파룬궁 박해를 개시했다. 그로부터 2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박해는 지속되고 있으며, 심지어 생체 장기적출이라는 반인륜적 행위까지 자행되고 있다. 신 원장은 이와 관련해 충격적인 사례를 하나 언급했다. “영국 언론을 통해 보도된 천페이밍 수련자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반복적으로 구금과 혈액검사를 당하고 강제 수술 동의서에 서명하게 된 뒤 병원에서 탈출했습니다. 탈출 후에는 간과 폐의 일부가 사라졌다는 걸 알게 됐고, 가슴 아래에는 긴 수술 흉터가 남아 있었죠.”
이 외에도 양심선언을 한 의사의 증언이 담긴, 2017년 TV조선의 ‘탐사보도 세븐’ 다큐멘터리 보도 등 수많은 증거가 쌓여 왔지만, 아직도 많은 한국 국민들은 이 문제의 실상을 알지 못한다. 신 원장은 “이제는 이 진실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 함께 박해를 끝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미국 하원에서는 ‘파룬궁 보호법’이 만장일치로 통과돼 상원에서 계류 중이다. 신 원장은 이를 두고 “중국의 인권탄압을 공식적으로 규탄한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에서 연방하원이 만장일치로 이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중국의 인권탄압을 공식적으로 규탄하는 메시지이며, 향후 인권탄압을 막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제사회에서 점차 중국공산당의 인권탄압에 대한 공론화가 확산하는 반면, 한국 사회는 여전히 이와 관련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가깝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는 나라입니다. 그간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여왔지만, 이제는 국익과 도덕성을 모두 고려해 분명한 태도와 선택이 필요합니다. 특히 한국인들이 중국에 가서 장기이식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 사회도 이 사실을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주체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신 원장은 “그간 직장 동료와 가족에게 진실을 알려 왔다”면서 “앞으로 (중공의) 박해 실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국공산당은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를 적출해 돈을 버는 반인륜적인 행위를 저질러 왔습니다. 이러한 범죄 행위는 이제 멈춰야 합니다. 아울러 박해 사실을 모르는 분들께 이 사실을 알려서 모두 함께 (파룬궁 수련자를 대상으로 한) 박해를 끝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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