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인사이트 윈도우] 베일에 쌓인 ‘中·北 인권’ 향한 외침 ②

2025년 07월 21일 오후 5:03
허은도 감독이 에포크TV ‘인사이트 윈도우’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에포크타임스허은도 감독이 에포크TV ‘인사이트 윈도우’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에포크타임스

■ 방송 : 에포크 TV ‘인사이트 윈도우’
■ 일자 : 2025년 5월 22일(촬영)
■ 진행 : 추봉기 에포크타임스 한국지사 부사장
■ 대담 : 허은도 영화감독

*내용 인용 시 <에포크 TV ‘인사이트 윈도우’ 인터뷰>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추봉기 에포크타임스 한국지사 부사장(이하 추봉기) = 올해 영화제 개막작이 ‘국유장기’란 작품이다. 이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

△허은도 영화감독(이하 허은도) = 매년 중국 인권을 탄압하는, 특히 파룬궁 수련생들을 탄압하는 그런 영화를 한 편씩 소개했었다. ‘국유장기’란 영화 정보를 접하고 나선 ‘이거다, 이런 영화를 (세상에) 알려야 된다’고 (판단했다). 이건 중국 인권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다. 북한 인권도 마찬가지고, 중국 인권도 얼마나 외면을 받고 관심이 없어졌는지, 그 무관심이 얼마나 익숙해졌는지 알리기 위해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중국의) 장기 적출 문제’를 범죄 조직들이 이익을 위해서 하는 줄 안다. 그런데 (영화) 제목 자체도 너무 좋은 게 ‘국민의 장기를 국가가 보유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산 사람을. 이건 충격이다. 이건 파룬궁 수련생들, 중국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가 알아야 한다. 정말 (중국인들이) 탄압받고 있음을. 인권을 제대로 알리는 것은 (나아가)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선정하게 됐다.

▲추봉기 = 구체적인 (영화 ‘국유장기’) 내용은 어떤 건가.

△허은도 = 저도 처음엔 ‘장기 적출’, 이런 걸 범죄 조직이 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중국 법에 그런 게 있다고 한다. 사형수들 장기를 국가가 관리한다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탄압하는 파룬궁 수련생이라든가 위구르인들, 이런 소수민족들로 (장기 적출을) 대체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두 명의 주인공이 증인으로 나와서 증언하는 영화다. 그런 참담했던, 실제 얘기를 폭로하는. (그걸) 저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이런 영화들이 락스퍼 영화제의 정체성이고 제대로 알려야 되겠다’ 해서 선정하게 됐다.

▲추봉기 = 이번 영화제에서 중국 인권을 다루게 된 계기가 있다면.

△허은도 = 북한 인권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다. (그래서 보니까) 탈북민들은 탈북 시 중국을 통해 탈북한다. 몽골 루트라든가, 메콩강 루트를 가든 중국을 통해서 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여성의 인신매매가 있고, (탈북 과정에서) 인간 이하 취급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해 공부하다가) 파룬궁 사태, 장기 적출 사태를 뒤늦게 알았다. 알게 된 지 몇 년 안 됐다. 이건 정말 우리가 공론화를 시키고 알려야 된다. 우리가 알리지 않으면 누가 알리겠나. 그러면서 중국 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추봉기 = ‘국유장기’ 상영에 대해 다른 나라에서는 어떠했나.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압력이라든지 압박이 있었나.

△허은도 = 대만에서도 협박과 테러 회유가 엄청났다고 한다. 관련 기사를 봤다. 그 나라에선 국회의원들이 동참해 이 영화(국유장기)를 보도록 하는 운동이 권장되고 있다. 또 (국유장기 등 현안에 대한) 공론화를 시키고 (여기에) 시민들이 따라 움직이고 해서 1년 넘게 대만에선 (국유장기가) 전국적으로 상영화되고 있는 걸로 안다. (중국 입장에서) 한국은 ‘자신들의 속국’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지 마음대로 가지고 놀고 있다. (단) 대만은 정치인들과 국민이 (중국 인권에 따른 경각심 등을) 지켜낸 것 같다. 과연 (우리나라에) 그런 신념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 몇 명이나 되는지 한탄스럽다.

▲추봉기 = 지금 서울시로부터 (영화제) 지원을 받지 못해서 후원을 위해 힘쓰고 계신다. 감독께서 관련 호소문을 쓴 걸로 아는데, 호소문 내용엔 “중공 치하 남한성에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하셨다. 어떤 의미인가.

△허은도 = 영화 상영이라는 것은 문화예술의 영역이다. 따라서 자율성을 보장해줘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외부에 의한 검열 행위를 하고 있다. 이런 식의 탄압을 해선 안 된다. (그래서) “아 이 나라, 대한민국이 이제 대한중국이 다 됐구나” 얘기를 했었다. 사실 정부나 관련 관계기관이 중국 공산당의 내정 간섭이나 부당한 압력을 받으면 스스로 국익과 문화 주권을 지키고 국민들을 보호해야 될 그런 상황인데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추봉기 = 아까 언급한 “중공 치하의 남한성” 이게 문제인 것 같다. 진보든 보수든 다 떠나서 인권에 대해선 동참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허은도 = 저들은 ‘선택적 인권’만 다루고 있다. 장애인, 여성, 이젠 동성애 인권까지. 그런데 북한 인권이나 중국 인권만 얘기하면 ‘정치’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정치적인 영화제’라는 식으로 얘기를 한다.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를 다루는, 그래야 건강한 국가가 되고 건강한 사회가 되기 때문에 하는 (영화제에서 관련 영화를 상영하는) 것일 뿐. 락스퍼 영화제는 절대 정치적인 영화제가 아니다.

▲추봉기 =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정부 측 또는 국민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허은도 = 정부 또는 기업에선 ‘누가 싫어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면 안 된다. 지금 (영화제가) 많이 힘들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영화제에) 힘을 실어주고 응원을 하고 있다. 저희는 그분들을 믿고 그분들과 함께 이 권리와 자유를 지키고자 한다.

중공이 껄끄러워하는 영화라고 해서 후원을 끊고 상영이 거부되는 이런 현실을 여러분들이 분명히 알고 계셔야 된다. 우리가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불편하더라도 그걸 견뎌내며 용기를 내서 힘을 합칠 때 그때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 아울러 국익과 주권이 지켜지고 국민이 보호받는, 그런 당당한 대한민국이 하루 빨리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