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시진핑의 또다른 측근 신장 자치구 당서기도 낙마

2025년 07월 03일 오후 7:30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당서기로 첸샤오장(陳小江)을 새로 임명했다고 7월 1일 발표했다. 2021년 12월부터 이 직책을 맡아온 마싱루이(馬興瑞)는 해임됐다.

첸샤오장은 1962년 6월 저장성 룽유현 출신으로, 2022년부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공작부 상무부부장을 맡아 왔다. 그는 이전에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 국가감찰위원회 부주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 등을 역임하며 반부패 업무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해임된 마싱루이는 66세로, 1959년 10월 헤이룽장성 솽야산에서 태어났다. 기계학 박사 학위를 보유한 마싱루이는 전형적인 기술관료로 평가받으며, 1996년부터 중국 항공우주 분야에서 고위직을 맡았고 2007년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 총경리로 승진했다.

마싱루이는 2021년 12월 신장 자치구 최고 책임자로 부임한 이후 상대적으로 치안 정책을 완화하고 경제 발전에 더 집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임 기간 중 일부 주민들은 거의 5년 만에 주유소에서 차량 승객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머물 수 있게 되는 등 소소한 변화를 목격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해외 위구르족 인권단체들은 마싱루이 재임 기간 중에도 강제 노동 확대, 문화 말살, 위구르족 소수민족에 대한 초국가적 탄압이 지속됐다고 비판해 왔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인사 교체가 다른 정치적 변화와 함께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입지 변화를 시사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

신화통신은 7월 1일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도부 교체에 관해 간략한 성명만을 발표했다. 마싱루이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는 단지 “다른 직책을 받을 예정”이라고만 언급했을 뿐 추가 세부사항은 제공하지 않았다. 이는 중국의 공식 발표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마싱루이의 후임인 63세 첸샤오장은 이전에 중앙기율검사위원회(CCDI) 부서기를 지냈으며, 전 반부패 책임자인 왕치산(王岐山)이 신뢰하는 연설문 작성자이자 보좌관으로 알려져 있다.

마싱루이와 중국 영부인 가문의 특별한 인연

정치 평론가 차이선쿤(蔡慎坤)은 마싱루이와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의 연결고리가 단순히 고향이 같다는 것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신화통신 발표 후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차이는 펑씨와 마씨 가문이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진핑 주석의 마싱루이에 대한 신뢰가 펑리위안의 지지와 영향력에 크게 좌우됐다고 주장했다.

차이는 또한 마싱루이가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 내에서 발생한 일련의 심각한 스캔들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것이 그의 정치 무대 퇴장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최근 몇 년 간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는 잇따른 고위급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다. 우옌성(吳燕生) 전 회장을 포함한 여러 고위 임원들이 직책에서 해임되고 조사를 받았다. 수사 과정에서 품질 관리 실패, 민감한 자료의 부적절한 처리, 장비 조달 과정의 부정행위 등 뿌리 깊은 문제들이 드러났다. 이러한 문제들은 중국의 미사일과 우주 프로그램의 신뢰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중국의 정치 시스템에서 시진핑 주석이 마싱루이를 부패 스캔들의 여파로부터 보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은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한때 의문의 여지가 없었던 그의 최고 지도부 내 권위가 흔들리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시진핑과 왕치산의 동맹 결렬

왕치산은 한때 시진핑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자 오른팔로 여겨졌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국가 최고 반부패 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CCDI) 서기로 재직하며 시진핑의 첫 두 임기 동안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시진핑의 권력 공고화를 크게 뒷받침했음에도 불구하고 왕치산은 2018년 이후 점차 정치 무대에서 물러났고 결국 2023년 중국 국가부주석직에서 사임했다.

현재 호주에서 망명 생활 중인 위안홍빙(袁紅冰) 전 베이징대 법학과 교수는 최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이 원래 왕치산에게 퇴임 연령을 넘어서도 정치국 상무위원회 자리를 계속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공산당 판공청 주임인 차이치(蔡奇)를 포함한 시진핑의 측근들이 왕치산이 시진핑의 권위를 위협할 수 있는 개인적 야심을 품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 결과 왕치산은 2017년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사임하고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직에서 물러났다. 시진핑이 약속을 어겼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듬해 시진핑은 왕치산을 대체로 의례적인 직책인 중국 국가부주석으로 좌천시켜 사실상 정치 일선에서 배제했다.

위안홍빙에 따르면, 몇 년 전부터 많은 태자당은 시진핑의 임기 연장이 심각한 사회적•정치적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태자당은 중국공산당 원로들의 자녀와 손자녀들을 가리키는 말인데, 당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들은 2027년으로 예정된 중국공산당 제21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왕치산을 후보로 내세워 시진핑의 4연임을 저지하려 노력해 왔다.

위안은 시진핑이 이러한 음모를 알게 된 후 2022년부터 왕치산의 동맹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시작해 위협 요소들을 제거했으며, 이로 인해 두 동맹 간의 정치적 균열이 더욱 깊어졌다고 말했다.

위안은 최근 중국공산당 내 인사 개편은 내부 권력 투쟁이 절정에 달했으며, 태자당이 시진핑에게 등을 돌렸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위안은 “시진핑은 극도로 권력욕이 강하다”며, “그는 당의 최고 지도부를 독점하려 하며, 집단통치를 완전히 자기 중심으로 바꾸려 한다. 그런 강박감이 바로 ‘홍색 귀족’으로도 알려진 태자당 전체가 그에게 등을 돌린 이유”라고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