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무상복지 확대” 뉴욕시장 선거, 사회주의 후보 돌풍…엇갈린 시선

2025년 06월 27일 오후 3:04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경선에서 승리해 최연소 무슬림 시장 후보가 된 조란 맘다니 | Michael M. Santiago/Getty Images/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경선에서 승리해 최연소 무슬림 시장 후보가 된 조란 맘다니 | Michael M. Santiago/Getty Images/

미국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자칭 ‘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33)가 예상을 깨고 25일(현지시각) 1위를 기록하면서 정치권과 월가에 파장이 일고 있다.

당초 여론조사에서 열세였던 그는 개표 초반 43.5% 득표율로 12명의 후보 중 선두에 올라 사실상 당선을 예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맘다니는 좌파 성향의 민주 사회주의자로,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전통적인 유세 방식보다는 소셜미디어와 일대일 방문 등을 활용해 젊은층 지지를 끌어냈다.

투표일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같은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전 뉴욕주지사 앤드루 쿠오모를 처음으로 제쳤고, 실제 경선 결과에서도 쿠오모를 압도했다. 당선될 경우 맘다니는 뉴욕 최초의 사회주의자 시장이자 최연소 무슬림 시장이 된다.

그가 제시한 주요 공약은 무상 대중교통, 무상 보육, 공영 식료품점 운영, 임대료 동결 등이 포함된 강력한 복지 확대 계획이다. 이러한 정책 시행에 필요한 연간 약 100억 달러(약 13조 5천억원)의 재원은 고소득자 및 대기업 증세를 통해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무상 복지를 대폭 늘리겠다는 약속에 청년층은 환호하고 있지만,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온건파 등 정계와 재계에서는 만다니의 급부상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맘다니는 100% 공산주의 미치광이”라며 “민주당은 이제 극좌 포퓰리즘의 광란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반발이 나온다. 연방 하원의원 로라 길런은 “맘다니는 너무 극단적이며 뉴욕시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톰 수오지 의원도 “그의 시장 당선 가능성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월가와 대형 자산가들 역시 반발하고 있다. 헤지펀드 ‘서드 포인트’의 최고경영자 댄 로엡은 엑스(X)에 “이제 뉴욕에 ‘뜨거운 공산주의의 여름’이 시작됐다”고 꼬집었다.

암호화폐 투자사 대표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정책은 이미 미국 도시들에서 실험됐고, 실패했다”며 “대중에게 ‘모든 걸 무료로 주겠다’는 약속은 지적 게으름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억만장자이자 슈퍼마켓 체인 오너인 존 캐츠마티디스는 “맘다니가 당선된다면 뉴욕 내 모든 매장을 철수시키거나 매각할 것”이라며, 본사 이전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와 임대업자들은 벌써부터 뉴욕을 떠나 플로리다 마이애미, 텍사스 댈러스, 테네시 내슈빌 등 친기업 도시로의 투자 전환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