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푸틴과 장시간 통화…헝가리에서 회담 예정”

2025년 10월 17일 오전 6:36
2025년 10월 15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Oval Office)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고, FBI 국장 캐시 파텔이 경청하고 있다. | Andrew Caballero-Reynolds/AFP/연합2025년 10월 15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Oval Office)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고, FBI 국장 캐시 파텔이 경청하고 있다. | Andrew Caballero-Reynolds/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직접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자신이 “불명예스러운 전쟁(inglorious war)”이라고 부른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푸틴 대통령과 매우 생산적인(very productive) 통화를 마쳤다”고 전했다.

그는 “통화가 끝날 무렵, 양국의 고위 보좌관들이 다음 주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며 “초기 회담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추후 발표될 다른 관리들이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담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어 “푸틴 대통령과 나는 합의된 장소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직접 만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이 ‘불명예스러운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정상회담 구체적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두 정상은 지난 8월 알래스카에서 회담을 가졌으나, 당시에는 평화 진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번 통화는 약 2시간 넘게 진행됐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하기 하루 전에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은 동유럽 전쟁 해결을 위한 새로운 외교적 시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평화 합의를 성공적으로 중재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관심을 우크라이나로 돌렸다.

국제사회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일어난 가장 참혹한 전쟁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방식의 압박을 가할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평화협정의 성공적인 이행이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푸틴 대통령이 나와 미국이 중동 평화 달성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이룬 것을 축하했다”고 썼다.

그는 수세기 동안 꿈꾸어온 일이라고 말했다”며 “나는 실제로 중동에서의 성공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월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강화하며 주로 민간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월 16일 새벽, 모스크바가 300여 대의 드론과 37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X(구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손상된 시설 복구에 나선 소방관과 에너지 시설 작업자들을 겨냥한 이중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사용할 수 있도록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주 초 기자들에게 “이 전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나는 토마호크를 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결정에 앞서 우크라이나로부터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월 2일,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 분쟁을 ‘완전히 새로운 단계, 질적으로 다른 수준의 심각한 사태’로 이끌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가 스테파니시나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는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성명서에서, “이번 백악관 고위급 회담은 ‘힘을 통한 평화’ 원칙에 따라 전쟁 종식을 위한 글로벌 공조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파니시나 대사는 “이번 방문의 핵심 의제는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강화, 에너지 부문의 회복력 제고, 장거리 타격 능력 확충, 그리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 논의”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악관 회담에서 발표될 주요 내용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 우선 지원 목록’에 따른 새로운 무기 지원 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나토(NATO)가 주도하는 구상으로,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무기를 보다 신속히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우크라이나 우선 지원 목록’ 구상은 7월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마르크 루터 나토 사무총장의 회담에서 처음 공식 발표됐다.

스테파니시나 대사는 이어 “이번 주는 군사 협력을 넘어, 우크라이나–미국 간 경제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간의 야심 찬 핵심 광물 협정이 이미 이행 단계에 들어섰으며, 초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와 병행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첨단 드론 기술(지상·공중·해상 플랫폼 전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기술 공유 협정에 대한 협상도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