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타격 후 美 주요도시 경계 태세 강화

6월 21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핵시설을 표적으로 한 미군의 공습 이후 미국의 주요 도시 3곳이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월 21일 밤 미군이 이란의 3개 핵시설을 표적으로 한 폭격 임무를 수행했다고 확인했고, 이란은 보복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뉴욕시 경찰청은 그날 저녁 X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란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추적하고 있다”며, “만전을 기하기 위해 뉴욕시 전역의 종교, 문화, 외교 시설에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연방 관련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뉴욕시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직후 워싱턴의 메트로폴리탄 경찰청도 미국-이란 상황에 대해 비슷한 성명을 발표하며 종교 기관에 경찰 배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경찰청은 수도에 대한 위협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고 언급했다.
그들은 성명에서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경찰청은 이란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우리는 컬럼비아특별구의 주민, 기업, 방문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카운티, 주, 연방의 법 집행 기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에서 포토맥강 건너편에 있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청은 6월 22일 성명에서 “최근 국제 정세”에 대응해 “만전을 기하기 위해 종교 기관과 공공 집회 장소를 포함한 특정 지역에서 경찰 배치가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6월 22일 로스앤젤레스 시장 카렌 배스는 소셜 미디어 X에 “공공 안전에 대한 모든 위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썼다.
그녀는 “현재 알려진 신빙성 있는 위협은 없으며, 만전을 기하기 위해 LA 경찰이 예배 장소, 집회 공간 및 기타 민감한 장소 근처에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역사회 보호에 계속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 밖에서는 이란의 보복에 대한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국무부가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과 직원 가족들에게 떠나라고 명령했다.
6월 22일 발표한 통지에서 국무부는 “지역의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 없는 보안 상황 때문에”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통지는 레바논을 떠나려는 일반 미국인들을 위한 대피 항공편이나 기타 지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기존 민간 항공편 등을 이용해 출국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이미 이스라엘에서 미국 시민들을 여러 번 대피시켰으며, 이란에 있는 미국 시민들에게도 출국 방법을 조언하고 있다.
미국이 2020년 공습을 통해 이란 지휘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이후, 이란은 중동의 미군 기지들에 여러 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미군의 피해는 경미했고 일부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6월 21일 폭격 몇 시간 후,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이란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보이며 중동에서의 장기전을 피하고자 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그날 늦게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란의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6월 22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이전에 이란과 이스라엘은 일주일간 공중전을 벌이며 서로에게 미사일을 발사했다. 트럼프가 4월에 설정한 60일 협상 기간이 만료된 다음 날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및 전략 요충지를 다수 공격한 후 시작된 일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려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추구한다고 확신한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