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중국 전직 대테러 책임자, 부패 혐의로 사형 선고

2025년 06월 24일 오후 1:14

중국 공안부의 전 대테러전담관(反恐專員) 류웨이진이 부패 혐의로 2년 집행유예부 사형을 선고받았다.

6월 2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동남부 푸젠성 법원은 이같이 선고하며 류웨이진의 전 재산 몰수도 명령했다.

중국 당국은 류웨이진이 1992년부터 2020년까지 공안부 마약통제국장직을 포함한 지위를 남용해 개인과 기업의 사업 운영 및 대출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 대가로 1억2100만 위안(약 167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류웨이진은 부부장(차관)급 첫 대테러전담관에서 물러난 지 4년 후인 2024년 3월 수사를 받기 시작했다. 같은 해 9월, 당국은 “당에 대한 불충”, 수사 방해, 기밀문서 불법 보관,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의 정식 기소 목록을 발표했다.

또한 그는 중국공산당(CCP)에서 제명당했는데, 이는 통상 정치 경력의 종료와 당의 정치적 보호 상실을 의미하는 중대한 처벌이다. 당원으로서의 특권을 상실하고, 일반 사법 시스템의 완전한 적용을 받게 된다.

류웨이진의 몰락은 2018년 반부패 캠페인 과정에서 실각한 전 중국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멍젠주의 잔당들을 숙청하려는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류웨이진은 멍젠주의 측근으로 여겨졌다. 2010년 당시 공안부장이던 멍젠주가 그를 마약통제국장으로 승진시켰으며, 그는 4년간 이 직책을 맡았다.

류웨이진의 가장 주목받은 순간은 2011년 메콩강에서 중국인 선원 13명을 살해한 마약밀매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주도했을 때였다. 이 사건은 보안 기구 내에서 그의 지위를 크게 높였다.

중국 공산당(CCP)으로서는 외국 마약 밀매업자들을 체포하고 중국으로 송환해 재판에 회부한 것은 중국 공산정권의 확대된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였다.  2016년 공안부는 중국 경찰력을 미화하는 액션 스릴러 영화 ‘메콩강 작전’ 제작을 후원했으며, 류웨이진이 수석 자문을 맡았다. 이 영화는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히트작이 됐으며, 이후 중국공산당의 이른바 ‘주선율(主旋律)’ 선전 영화의 뛰어난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주선율은 중국의 문화•예술 용어로, 중국공산당과 정부의 공식 이데올로기와 가치관을 선전하는 주류 문화 콘텐츠를 뜻한다.

2015년 류웨이진은 공안부에서 테러대응 총책임자로 임명됐다. 중국 북서부 신장 지역에 대한 통제 강화를 담당하는 자리였다. 신장은 세계 최대 아편 생산지 중 하나인 아프가니스탄과 좁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이 지역 마약밀매업자들과 위구르 분리주의자들이 연합해 마약 자금으로 중국 공산정권의 통제를 약화시키려는 활동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를 해왔다.

류웨이진의 테러대응 업무는 신장의 인권 상황, 특히 이른바 재교육 수용소에서의 위구르족과 기타 무슬림 소수민족의 대량 구금에 대한 국제적 감시가 증가하는 시기와 맞물렸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수용소 생존자들은 구금 기간 동안 강제 노동, 강제 불임시술, 정치적 세뇌교육 및 기타 학대를 경험했다고 증언했다.

미국 정부는 신장에서의 중국 공산정권의 탄압을 집단학살로 인정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