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란 핵시설 정밀 타격…“中 공산당 중동 전략에 ‘직격탄’”

이란 핵시설이 미군의 공습으로 대규모 타격을 입으면서 중동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중국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군사 작전이 중국의 중동 전략에 큰 타격을 줬다고 평가하며, 중국 지도부가 대외 전략 조정을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겨냥해 매우 성공적인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은 포르도(Fordow), 나탄즈(Natanz), 이스파한(Isfahan) 지역의 핵 관련 시설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에는 B-2 스텔스 폭격기 6대가 동원됐다. 이 폭격기들은 당초 미국 미주리주에서 출발해 서태평양 괌 기지로 이동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으나, 실제로는 여러 차례 공중 급유를 거쳐 37시간 비행 끝에 동쪽 방향으로 전환해 이란 본토를 기습한 것으로 밝혀졌다. 언론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격적인 작전이었다.
일부 국내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지지자들이 이번 공격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미국 내 반응을 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해외 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깼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이번 공격이 오히려 미국 내 자원을 중국 문제에 집중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그동안 이란을 통해 중동 지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며 미국의 주의를 분산시켜 온 가운데, 트럼프가 이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중국 반체제 법학자이자 정치평론가인 위안훙빙(袁紅冰)은 이날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연합해 이란의 핵 능력을 제거하려는 이번 작전은, 실질적으로 중공(중국 공산당)이 중동에 구축해 온 전략 거점을 붕괴시키려는 정치적 의도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은 중공과 국제 테러세력의 결합 고리 역할을 해왔으며, 중공은 이란을 통해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며 “이란의 핵 능력 파괴는 단기 목표에 불과하고, 더 넓은 전략적 시각에서는 중공의 중동 기반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은 정치·경제·군사 등 전방위적으로 이란을 지원해 왔다. 특히 이란의 지하 핵시설은 중국 건설팀이 기술적으로 지원해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 기술, 일부 방공 체계 무기 역시 중국으로부터 직접 이전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위안훙빙은 “중공은 이란뿐 아니라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반군 등 중동 내 여러 테러조직과 연계돼 왔다”며 “이번 작전은 중공과 테러세력 간의 연결 고리를 약화시키는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공이 러시아, 이란, 북한과 함께 ‘새로운 악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는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전복하고, ‘인류 운명 공동체’라는 이념을 내세워 전체주의적 세계 지배를 꾀하고 있다”며 “이란은 중공 전략의 핵심 거점이며, 중공은 이를 통해 미국의 국력을 중동에 묶어둔 채 대만해협에서의 무력 충돌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총서기가 2013년 제창한 ‘인류 운명 공동체’는 마오쩌둥 시대의 ‘평화공존 5원칙’을 현대식으로 재구성한 개념이다. 마오쩌둥이 주장한 ‘평화공존 5원칙’은 ▲상호 주권 및 영토 존중 ▲내정 불간섭 ▲평화 공존 등의 이상적인 구호를 통해 중국 공산당에 대한 자유민주 진영의 경계심을 늦추려는 술책을 담고 있다.
‘인류 운명 공동체’ 역시 평화와 운명이라는 포장 뒤에 중국 공산당 체제를 ‘악의 축’으로 규정하지 말고 국제사회 일원으로 수용해 달라는 회유가 담겨 있다. 본질적으로는 공산주의 세계화를 통해 전 세계를 중국과 같은 통제 사회로 만들려는 전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위안훙빙은 “중공은 여전히 이란의 신정 체제를 전폭 지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통한 봉쇄 전략을 통해 중동 전선을 확산시키고, 국제 테러 공격을 유도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힘을 분산시키려 할 것”이라며 미국의 이란 개입 결과에 따라, 중공의 권위주의 확산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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