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벙커버스터로 이란 핵기지 타격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농축 능력 파괴를 위한 이스라엘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군사력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가 중동 분쟁 확산에 미군을 개입시키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이스라엘은 지하 깊숙이 위치한 일부 이란 핵시설을 직접 파괴할 군사적 능력이 부족하다.
산속 지하에 위치한 이란 포르도 핵농축 시설을 성공적으로 파괴하려면 이스라엘은 목표물을 타격하기 전 콘크리트 구조물을 관통하도록 설계된 이른바 ‘벙커버스터’ 폭탄이 필요하다.
그러나 포르도 시설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미군이 독점적으로 보유한 미국산 정밀무기뿐인 듯하다.
이는 이스라엘이 포르도에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 이란 핵시설 전체 파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미국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함을 의미한다.
이란의 핵 요새
포르도는 이란의 두 번째 대규모 핵시설로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60마일(약 1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 시설은 핵연료 생산에 필수적인 고도화된 우라늄 원심분리기 연쇄장치를 보유하고 있다. 많은 분석가는 포르도가 이란 정권이 핵탄두 개발을 위한 비밀 작업을 은폐하는 장소라고 오랫동안 의심해 왔다.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건설된 포르도 시설은 산 측면에 건설됐다. 지하 약 260피트에 위치하며 방벽으로 보강되어 있다.
이 시설은 직접적인 공습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이며 대공포대로 보호받고 있다. 지난주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을 공격하는 목표가 이스라엘에 실존적 위협이 되는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 제거라고 밝혔으며, 관리들은 포르도 파괴가 그 계획의 일부라고 말했다.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6월 13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 전체 작전은 반드시 포르도 제거로 완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습용 미국 무기 필수
포르도의 광범위한 천연 및 인공 방어시설로 인해 공습으로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 요구 사항이 까다롭다.
이 조건에 맞는 유일한 무기는 2000년대 초 미 공군용으로 설계된 정밀 폭탄 GBU-57A/B 대형관통폭탄(Massive Ordnance Penetrator)이다.
각 GBU-57A/B는 3만 파운드 무게로 폭발 전 콘크리트를 약 200피트 관통할 수 있다. 여러 폭탄을 연속 사용해 더 깊이 파고들어 중무장 지하벙커를 파괴할 수 있다.
그러나 포르도 공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GBU-57A/B를 탑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항공기가 미국 최고 스텔스 폭격기인 B-2 스피릿 한 기종뿐이라는 점이다.
이 전략 장거리 중폭격기는 재급유 없이 약 7000마일(약 1만1200km)의 항속거리를 가지며, 현재 인도양에 4대가 배치되어 있다. 다만 이 4대가 GBU-57A/B를 장착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따라서 이런 폭탄은 미국 항공기에서 투하되어야 하며, 이는 미국을 중동의 또 다른 전쟁으로 끌어들일 위험이 있다.
이러한 공격은 현장의 고농축 우라늄 방출 위험도 있어 방사능 재난 가능성을 높인다.
이스라엘 군 지도부는 포르도 공격을 위해 대형관통폭탄이 불필요한 다른 옵션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이스라엘 전쟁 참전 검토
트럼프는 6월 17일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이란에 ‘이스라엘에 무조건 항복할 것’을 촉구했으며, 미국이 이란에 대해 행동을 취할 경우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쉬운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 하루 전에는 테헤란 시민들에게 즉시 대피할 것을 촉구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핵 군축 협상을 거부할 경우 재앙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군사 개입에 반대해 온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핵무장 가능성 제거와 이스라엘 지원을 위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JD 밴스 부통령은 6월 17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트럼프가 “이란의 핵 농축을 끝내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밴스는 중동에서의 또 다른 전쟁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이란 폭격 여부는 궁극적으로 트럼프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결정은 궁극적으로 대통령의 몫”이라며 “대통령이 이 문제에서 어느 정도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