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갈 길 먼 국민의힘 쇄신, 이번엔 ‘혁신위’ 두고 잡음

2025년 06월 17일 오후 4:09

6·3 대선 패배 후 쇄신이 불가피해진 국민의힘에서 연일 잡음이 나오고 있다. 이번엔 송언석 신임 당 원내대표가 언급한 ‘혁신위원회 출범’이 화근이 됐다.

전날 권성동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바톤을 이어받은 송언석 원내대표는 17일 “당의 전반적인 시스템 개혁까지 포함하는 구조개혁을 논의하고, 당내 의견을 두루 수렴하는 개혁안을 준비할 것”이라며 “혁신위원회 구성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향후 조성될 혁신위원회에서 김용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도 다뤄질 것임을 밝혔다.

단, 김용태 위원장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강조한 혁신위원회 출범에 거리감을 드러냈다.

김용태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송언석 원내대표 혁신위 구성에 대해 “원내대표가 당을 바꿔보고자 하는 의지는 굉장히 존중하고 있다”면서도 “제 거취가 결정되고 다음 지도부에서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김용태 위원장은 재차 “(제) 남은 임기 동안은 개혁에 대한 동력을 이어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개혁 동력을 이어서 다음 지도부로 연결하는 게 제 남은 과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용태 위원장은 지난 8일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김문수 대선 후보 교체 시도 당무감사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상향식 공천 등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을 상대로 해당 개혁안의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용태 위원장 개혁안에 대해 당 주류 세력인 친윤석열계 인사들은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송언석 원내대표가 밝힌 혁신위 출범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날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당 원내대책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혁신위 출범에 따른 비상대책위원장 의결 필요’ 질의에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 의원들 간 폭넓은 대화를 통해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혁신위 구성을 위해 필수적인 김용태 위원장과의 사전 교감은 없었음이 포착된 셈이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초선·재선 의원들은 오후 간담회를 갖고 김용태 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 및 김용태 위원장 거취 등에 대한 총의를 모을 방침이다. 재선 의원의 절반가량인 15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10일 김용태 위원장 임기 연장에 뜻을 모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