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G7 계기 한미정상회담 ‘불발’…한일정상회담 ‘진행’

2025년 06월 17일 오후 4:01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전망이던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이 불발됐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에 마련된 대통령실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갑자기 귀국하게 됐기 때문에 내일로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위성락 실장은 그러면서 “원래 다자 계기에 이런 일들이 간간이 있기는 한데 아마 이스라엘·이란 군사적 충돌 문제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며 “미측으로부터는 그런 상황이 생긴 언저리에 저희한테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 왔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엔 ▲관세 협상 ▲방위비 분담금 ▲북한 핵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산적한 실정이다. 따라서 조속한 시일 내로 한미정상회담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는 관세 문제가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무역 상대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유예기간은 내달 8일이면 종료된다. 나아가 유예기간 안에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지 못한 국가들은 내달 9일부터 고율 상호관세 부과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정상회담은 불발됐으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대신과의 정상회담은 오는 18일 오후로 정해졌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G7 참석을 계기로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국가 모두 한국전쟁 파병국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남아공이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G20 의장국을 수임했음을 높이 평가하고 11월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남아공 내 고용 창출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회담에선 “한국전쟁 당시 호주는 많은 수의 파병을 했고, 그 공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살아남아 이 자리에 같이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호주가 지금보다 훨씬 협력적인,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방산 협력뿐 아니라 양국 국민 사이에 이익이 되는 협력을 해오고 있다”며 “APEC 경주 정상회의 기간에 한국을 방문하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