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5년 만에 민주당과 가장 큰 격차 보인 ‘국민의힘 지지율’

2025년 06월 13일 오후 5:06

국민의힘이 5년 만에 더불어민주당과 가장 큰 격차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21%, 더불어민주당은 4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25%포인트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크게 벌어졌다. 개혁신당은 5%, 조국혁신당은 4%, 진보당은 1%로 각각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국민의힘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대선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했던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오늘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우리 당 지지율이 21%로 나왔다”며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보다 낮은 데다, 46%로 오른 민주당과는 5년 만에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이렇게 당은 무너졌는데, 우리는 아직도 제 길을 못 찾고 있다”며 “오로지 차기 당권, 불리할 것으로 예측되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노리는 술수들만 보도되고 있다. 개혁, 변화, 반성에 대한 진정성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안철수 의원은 재차 “껍데기뿐인 인적 쇄신, 보여주기식 혁신으로는 아무 소용 없다”며 “우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살아남으려면 피눈물 나게 반성하고, 파괴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 권력 다툼을 내려놓고, 썩은 부분들은 끊어내고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의원에 앞서 지난 11일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의에서도 “당이 해체 수준까지 각오하고 전면적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 주류 세력인 친윤석열계는 쇄신에 동참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 쇄신안이 의제였던 지난 11일 당 의원총회가 권성동 원내대표의 독단적 취소 결단으로 불발된 게 그 실례다. 당시 당 쇄신안에 힘이 실리는 것을 막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냐는 지적이 빗발쳤다.

우태훈 시사평론가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최근 선거에서 연거푸 패했다”며 “하지만 당 주류 정치인들은 책임 있는 모습과 반성의 모습을 국민 앞에 보이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우태훈 시사평론가는 그러면서 “지금도 국민의힘은 당 쇄신에 힘을 쏟는 게 아니라 내홍에 휩싸였을 뿐”이라며 “국민은 이런 모습을 차분하게 기다려주지 않는다. 해체 수준의 정당 혁신만이 국민의힘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