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대사’ 모두 공석…野 “초유의 사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4강 대사(미국·일본·중국·러시아)가 모두 공석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중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4강 대사 등 특임 공관장 30명을 모두 귀임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으로 미국과 주요국 관련 정보 입수가 중요한 시점에서 4강 대사의 공석은 국익에 부정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관세 인상 여파로 글로벌 통상·안보 질서가 격변에 휘말린 시기에, 4강 대사가 한꺼번에 동시 공석인 초유의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통상적으로 신임 대통령은 전 정권이 임명한 특임 대사들의 교체를 위해 후임자의 아그레망을 신청한 뒤 순차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관례”라며 “또 주재국과의 신뢰가 생명인 재외공관장들에게 이임 시 상대국 인사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정리하는 최소한의 여유를 주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하지만 2주라는, 이례적으로 빠른 시한을 못 박은 정부 방침에 따라 재외공관장들은 도망치듯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며 “우방국에 좋지 않은 외교적 시그널이 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도 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재차 “재외공관장은 당파를 초월해 주재국과의 관계를 쌓고 신뢰를 구축하는 존재”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하루라도 빨리 후임 대사를 지정해 외교 공백을 해소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정부 4강 대사 후보군으로는 여러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주미 대사로는 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과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주중 대사로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주일 대사의 경우 한일미래포럼 대표인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가 각각 발탁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주러 대사의 경우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부 변수로 고심을 거듭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신임 대사 발령이 늦어지면 일부는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이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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