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칼럼] 중국의 저가 제품은 노예노동의 산물이다

2025년 06월 01일 오후 7:30

2012년 미국 오리건주의 한 여성이 K마트에서 구입한 할로윈 장식품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서툰 영어로 절망적인 호소가 적힌 종이 쪽지가 들어 있었다. “이 제품을 사시게 되면, 이 편지를 세계인권기구에 다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편지는 이어, 긴 노동시간과 구타 그리고 잔혹 행위가 자행되는 중국 강제수용소에 대해 설명했다. 편지를 쓴 쑨이(孫毅)는 엔지니어이자 한 가정의 남편으로, 중국공산당이 금지한 정신수련법인 파룬궁을 수련했다는 이유로 수감됐다.

나는 다큐멘터리 ‘마싼자에서 온 편지’에서 쑨이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의 온화한 금욕주의, 강철 같은 인내력 뒤에 가려진 조용한 힘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마치 그가 쓴 모든 문장에서 두려움과 희망이 씨름을 하는 것 같았다. 쑨이는 그 쪽지를 몰래 빼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자신이 결코 자유로워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우리가 진실을 안다면 관심을 가질 것이고, 어디선가 누군가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믿었다.

오늘날 우리는 관세, 무역전쟁, 공급망 문제에 휘말려 있다.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 시장, 정치적 영향력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핵심을 놓치고 있다. 그 저렴한 장신구들 뒤에는 처절한 삶이 있다. 쑨이는 목소리를 낼 방법을 찾았지만, 대부분은 담장 뒤의 공장에 갇혀 두려움으로 침묵당하고 있다.

나는 중국을 한 묶음으로 매도하려는 게 아니다. 중국산 제품이 모두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중국의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생계를 꾸려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강제노동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위구르족, 티베트족, 파룬궁 수련자, 정치적 반체제 인사, 종교적 소수자들이 재판 없이 구금되어 재교육을 받고 글로벌 브랜드와 연결된 공장에서 강제노동을 당하고 있다. 2025년 1월 미국은 신장 면화 산업에서 위구르족 노동력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화푸 패션(Huafu Fashion)과 그 계열사로부터의 수입을 금지했다. H&M 같은 소매업체들이 한때 그런 공장에서 물건을 조달했다는 사실은 이것이 과거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나는 경제학자가 아니다. 관세가 건전한 무역정책인지는 다른 사람들이 토론할 문제다. 하지만 나는 이것만은 안다. 관세로는 그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잘못된 일들을 고칠 수 없다. 관세는 숫자에 관한 것이다. 시장은 죄수의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위협도, 침묵도 느끼지 못한다. 정의는 가격을 조정한다고 실현되지 않는다.

권력은 우리에게 있다. 소비자, 기업, 투자자 말이다. 무엇이 용납할 수 있는 것인지는 우리가 결정한다. 소비자가 물건이 어디서 왔는지 묻고, 기업들이 깨끗한 공급망을 요구하고, 투자자들이 이익과 함께 윤리를 중시할 때 상황이 바뀐다. 이는 급진적인 일이 아니다. 책임을 지는 일이다. 글로벌 경제에서도 가치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정부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강제노동과 연결된 수입품을 차단하는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yghur Forced Labor Prevention Act)은 관세 부과 이상의 역할을 한다. 강제노동에 공모한 기업에 대한 제재도 마찬가지다. 이런 수단들은 단순한 무역수지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에 초점을 맞춘다.

더 싼 것이 항상 더 좋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진짜 비용은 무엇인가? 그 강제수용소에서 쑨이는 자신의 저항이 초래할 위험을 알고 있었다. 그는 우리를 믿었다. 그의 편지는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의 이야기는 계속 살아 있다. 이제 우리가 알고 있으니, 문제는 시장이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다.

정책은 바뀔 것이다. 정치도 변할 것이다. 하지만 양심에 따른 행동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여기서, 우리와 함께 시작된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