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령 괌 주지사, 대만 방문해 라이 총통 면담…협력 다짐

미국 괌 준주의 루르데스 레온 게레로 주지사가 5월 27일(이하 현지시간) 대만 라이칭더 총통과 회담했다. 2019년 취임 후 이번에 대만을 처음 방문한 그녀는 하루 전인 26일 도착했으며, 이번 주 내내 머물면서 대만의 여러 관리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라이 총통은 27일 기자회견에서 “괌은 대만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영토이며 대만과 미국을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의 협력이 “상호 이익”이라며 제약, 수경재배, 제조업, 재활용 및 기타 산업 분야에서의 파트너십 가능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유나이티드항공은 두 섬 간 직항편을 신설했다. 괌 주민들은 이제 비자 없이 대만을 방문할 수 있다.
게레로 주지사는 라이 총통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여기 온 이유는 모두에게 지속적으로 높은 삶의 질을 제공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사회경제적 문제, 문화, 마케팅, 관광, 그리고 물론 자유와 민주주의 분야에서 대만과 괌 간의 훌륭하고 강력한 관계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괌은 중국과의 분쟁 발생 시 핵심적인 전략 요충지다. 중국공산당 총서기 시진핑은 인민해방군에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완료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대만이 자치를 하며 민주적으로 통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공산정권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만과 미국 관리들은 대만 주변에서 중국의 군사훈련이 증가하는 문제를 거론하며 침공 가능성이 있는 2027년이라는 시점을 강조해 왔다.
대만의 전 외교부 장관은 또한 2027년이 시진핑의 전례 없는 4선 연임 예상 시기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진핑이 국내 혼란 속에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침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첫 아시아 순방에서 하와이와 괌을 먼저 방문했다.
그는 3월 28일 괌에서 “이 섬들은 태평양에서 미국의 창끝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핵심 지역이며 우리 방어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당시 순방에서 그는 미사일 방어망인 괌 방어체계를 강조했으며, 나중에 그것이 골든 돔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미군 시설이 괌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헤그세스는 이 섬에 8000명의 현역 군인과 2만 명의 국방부 소속 인원 및 그들의 가족이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공산당과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준비를 갖추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미국은 대만과 방위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괌은 대만으로부터 약 1727마일(약 2,780km) 떨어져 있으며, 대만 주변 분쟁 발생 시 중국이나 미국 중 어느 쪽에든 우위를 제공할 수 있는 전략적 구역인 이른바 ‘제2도련’의 일부다.
이 지역의 섬나라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분열되어 있으며, 일부는 대만을 공식 승인하지 말라는 베이징의 요구에 따르고 있다.
대만은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함께 ‘제1도련’에 속한다.
라이 총통은 지난해 취임 이후 태평양 동맹국들과의 관계 강화를 모색해 왔다. 그는 지난 12월 괌을 방문해 주지사와 만나고 미국 의원들과 전화 및 화상통화를 했다. 괌 주지사의 이번 방문과 교류는 베이징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다른 국가들이 외교관계에서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 중 하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