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시진핑이 승진시킨 장군들 줄줄이 낙마…중국군 ‘대청산’ 본격화

2025년 05월 15일 오후 4:12

상장 79명 중 20% 이상이 낙마하거나 조사
“시진핑 군권 흔들, 장쩌민 계파와 충돌 격화”

중국 인민해방군 상층부가 거센 ‘대청산’ 바람에 휘말렸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 이후 직접 발탁한 상장(上將, 대장 계급) 가운데 무려 20% 이상이 낙마했거나 부패 의혹에 휘말리면서 군권 장악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14일까지 시진핑이 집권한 이후 임명한 상장은 79명으로, 이 가운데 이미 낙마했거나 면직된 인원은 10명이고, 낙마설에 휘말린 사람은 12명이다. 낙마설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된 전례를 고려하면 약 4분의 1이 ‘사고’를 당한 셈이다.

시사평론가 리옌밍(李燕銘)은 “시진핑의 군사 핵심 측근인 먀오화(苗華·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 허웨이둥(何衛東·군 서열 3위) 관련 사건이 조만간 열릴 중국 공산당 제20기 4중전회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군 내 대규모 숙청이 더 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만 국방 전문가 리정슈(李正修) 역시 “시 주석이 직접 발탁한 장성들이 줄줄이 낙마하고 조사를 받는 상황은 그의 군내 리더십과 권위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당 장성들 다수가 장쩌민 시대에 군의 상업 활동을 장려하며 이익을 공유한 ‘부패 공동체’였고, 이념이나 파벌과 상관없이 부정부패로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기위) 감찰부 전직 관료였던 왕유췬(王友群)도 “작년 3중전회 이후, 군사위원회 부주석 장유샤(張又俠)가 원로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군권을 사실상 장악했다”며 “이후 시진핑 측근 세력을 겨냥한 정리 작업이 본격화됐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안보연구원(NIDS)의 쑤쯔윈(蘇紫雲) 전략자원연구소장도 “현재 숙청된 군 고위 인사 대부분은 시진핑이 직접 중용한 인물들이며, 시 주석이 그들을 일부러 제거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쑤 소장은 “일각에선 시진핑이 대만 침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협조적인 장성들을 숙청했다는 주장을 펴지만, 이는 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군 내부의 인사 권력을 둘러싼 권력 투쟁”이라며 “현재로선 장유샤 측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74세인 장유샤는 중화인민공화국 개국 공신인 장중쉰(張宗遜)의 아들이며 중국 현역 장성 중 드물게 참전 경험(중국-베트남 전쟁)을 갖추고 있어 군내 신망이 두텁다.

그는 시진핑과 같은 태자당 파벌로 시진핑의 집권 초기 친위대를 자처하며 권력 안정에 기여했으나, 시진핑의 군부 숙청을 계기로 갈라서면서 현재 군 통수권을 사실상 장악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