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만 부실한 줄 알았는데”…中 BYD 신축공장 대문 ‘두 동강’ 논란

완공 몇 달 만에 붕괴…직원 부상, 내부 고발 이어져
중국 전기차 대표 기업인 비야디(BYD)의 광둥성 중산시 공장에서 출입구가 붕괴돼 직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구조물은 완공된 지 불과 수개월 된 신축 시설로, 부실 시공 의혹과 내부 고발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발생했다. 온라인에 확산된 영상에는 흰색 출입구 상단부 구조물이 비에 젖은 채 무너져 내린 모습이 담겼다. 구조물은 ‘V’자 형태로 꺾이며 두 동강이 났고, 직원 한 명이 붕괴된 잔해 아래 깔린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산 지역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해당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비야디의 품질 관리 전반에 대한 비판 여론을 촉발했다. 네티즌들은 “차만 부실한 줄 알았는데 이젠 대문까지 부실 시공이냐”, “지나친 원가 절감과 허술한 내부 감사가 만든 사고” 등 비판 댓글을 쏟아냈다.
자연 발화 제보 수십 건…품질 논란 줄 잇는 비야디
비야디는 그간 차량 품질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고속도로 주행 중 차축이 파손돼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 서거나, 자동차 안전성과 직결되는 후방 범퍼빔 일부가 맨손으로 쉽게 휘어지는 문제가 노출됐다.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발표한 2024년 자동차 리콜 조치 중 ‘화재 위험’으로 리콜된 전기차(신에너지차)는 38만700대로 이 가운데 28만3천 대가 배터리 문제였다.
비야디의 경우 9월까지 배터리 자연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 사건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40건 이상 보고됐으나, 공식 집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배터리 발화 사건의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람의 부적절한 조작’, 바닥 손상’, ‘외부 충격’ 등을 사고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을 공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중국 증권보는 현지 배터리 전문가를 인용해 “신에너지차에 화재가 발생해 큰 불꽃이 발생하는 경우 99%가 배터리 자체 발화 혹은 다른 요인으로 인한 배터리 발화가 원인”이라고 전했다.
“임시직 위주 채용에 인건비 착취”…노동 환경도 도마 위
비야디를 둘러싼 논란은 건축물과 차량 품질을 넘어 노동 문제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일부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공장 측은 인건비를 줄이려 정규직 대신 임시직 노동자 위주로 채용해 왔다. 경험과 기술보다 낮은 임금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익명의 제보자는 “노무 계약에서 리베이트를 챙기기 위해 인사 담당자와 중간관리자들이 임시직 채용을 선호한다”며 “낮은 임금, 긴 근무시간, 열악한 식사와 숙소 등 처우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비야디와 관련된 노동 착취 논란은 해외에서도 불거졌다. 작년 12월, 브라질 근로감독당국은 비야디가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 카마사리에 건설하던 전기차 생산공장 건설을 중단시켰다. 당시 하청업체가 고용한 중국인 노동자 163명은 여권을 압수당한 채 강제 노역에 가까운 환경에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본토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이 묵인됐지만, 브라질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당초 브라질은 현지 노동자들이 고용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비야디는 중국 하청업체를 통해 중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한 후 중국에서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했다.
이후 비야디의 중국 내 근로 여건도 비슷하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노동 문제에 관한 국제적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비야디는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가격 인하와 생산 확대 전략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장해 왔으나, 차량 품질과 안전성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정문 붕괴 사고를 계기로 회사 전반의 품질 관리 체계와 기업 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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