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그린란드 접수에 군사력 동원 배제 안 해”

2025년 05월 05일 오후 4:4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월 4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합병을 위한 군사력 사용을 배제했지만, 그린란드의 경우에는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일요일 방영된 NBC의 일요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크리스틴 웰커 앵커가 캐나다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배제할 것인지 트럼프에게 물었다. 트럼프는 “우리가 그런 상황에 이르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린란드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해, 우리는 국가 및 국제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그린란드에 대한 군사력 동원의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지만, 그것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을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군사력 동원의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우리는 국제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매우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북극의 거대한 섬에 현재 거주하고 있는 “매우 소수의 사람들”을 미국이 “소중히 여길”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와 중국의 전함, 항공모함들이 그린란드 해안을 따라 이곳저곳을 누비고 있다. 미국은 그 지역을 지켜야 한다. 국제적으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트럼프는 11월 당선 이후 파나마 운하 통제권 회복, 그린란드 통제권 확보, 그리고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흡수할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국제 사회를 동요시켰다.

트럼프는 선거 이후, 당시 캐나다 총리였던 저스틴 트뤼도와의 회의에서 트뤼도를 “캐나다주(州) 주지사”라고 불렀다.

NBC 웰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캐나다 합병 제안이 진지한 것이며 양국 모두에 유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계속 주장했다.

새로 선출된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와 캐나다를 미국에 통합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인지 묻자, 트럼프는 “나는 항상 그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캐나다가 미국의 주가 된다면 우리에게 비용이 들지 않을 것이다. 크게 환영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캐나다 합병 이후의 가상 지도에 대해 언급하며 “나는 본질적으로 부동산업자이다. 과거에 자를 대고 그은 인위적인 경계선이 없는 그 지도를 내려다보면… 얼마나 아름다운 나라가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가 별개의 국가로 존재하면서 국방비 지출을 미국에 의존하지 않게 된다면 미국은 이익을 볼 것이다.

트럼프는 “캐나다는 사실상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도 군사비를 적게 쓴다. 그들은 NATO 분담금을 어느 나라보다도 적게 낸다. 그들은 우리가 보조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그들을 보호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다. 문제는, 그들이 적정한 몫을 부담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우리 납세자들에게 불공정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4년 현재, 캐나다는 최소 국방비 지출 요건인 GDP 2%를 충족하지 못한 8개 NATO 회원국 중 하나였다. 캐나다는 GDP의 1.37%를 국방비로 지출하여, 2024년에 하위 5번째였다. 마크 카니 총리는 캐나다가 2030년까지 GDP 2% 지출 요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란드

서반구에서는 트럼프의 지정학적 관심 중 훨씬 많은 부분이 그린란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오랫동안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시키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었으며, 2019년 첫 번째 임기 동안 현재 이 영토를 통제하고 있는 덴마크로부터 이를 구매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했다.

그가 인구가 희박한 이 북극 섬에 관심을 갖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통제권 확보는 트럼프 외교 정책의 핵심 초점이 되었으며, 이는 서반구 지정학에서 미국의 영향력 증대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먼로 독트린과 비교된다.

러시아의 북부 해안선은 북극을 둘러싸고 있으며, 러시아는 오랫동안 이 지역에 관심을 가져왔다.

2024년 12월, 미국 국방부는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으며 북극에서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0월부터 러시아와 중국은 이 지역에서 공동 순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 북극 문제에 대해 중국이 보였던 소극적 관여에서 한층 진전된 것이다.

JD 밴스 부통령은 정부가 “북극 안보에 정말 관심이 많다”고 말하며 이 문제가 향후 몇 년 동안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지난 3월 그린란드를 방문했고, 그린란드 북단에 있는 미국 피투픽 우주기지를 돌아보았다.

밴스는 현재 그린란드를 통치하는 덴마크가 “이 기지를 유지하고, 우리 군대를 유지하며, 그리고… 러시아, 중국 및 기타 국가들의 매우 공격적인 침입으로부터 그린란드 주민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필요한 자원을 투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피투픽 우주기지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전략에 매우 중요한데, 북극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 본토를 타격하기 위해 비행해야 하는 최단 거리상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리튬과 티타늄과 같은 희토류 원소들이 이 섬에 풍부하게 존재하며, 이 중에는 에너지부가 지정한 약 50개 중 31개의 핵심 광물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광물 중 일부는 거의 모든 현대 기술을 구동하는 마이크로칩 제조에 필수적이다.

중국이 현재 이러한 광물 중 여러 종류에 대한 국제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미국은 이 분야에서 주요 경쟁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역은 또한 북극에서 중요한 해운 및 전략적 항로와 인접해 있어, 미국에 대한 잠재적 가치를 크게 증가시킨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