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서울서 다큐 ‘어젠다’ 상영···“中공산당, 韓 사회 전방위 침투” 경고 쏟아져

2025년 05월 01일 오후 2:57

전문가들, 기후위기·여론조사 등 지적…“한국도 미국처럼 무너질 수 있어”
“위기가 곧 기회…끝까지 목소리 내야”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

지난 29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어젠다: 미국을 무너뜨리는 전략(Agenda: Grinding America Down)’ 상영회에서 중국 공산당의 전방위적 영향력 확산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 1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상영회는 에포크타임스 산하 중국전략연구소와 락스퍼국제인권영화제가 공동 주최했으며, 상영된 다큐는 미국 아이다호주 전 하원의원 커티스 바워스(Curtis Bowers)가 제작한 작품이다. 영화는 공산주의 이념이 교육, 언론, 환경운동 등을 통해 미국의 전통적 가치와 자유를 어떻게 약화시켜 왔는지를 추적하며, 2010년 샌안토니오 기독교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상영 후 이어진 전문가 토론회에서는 환경·정치·외교 분야 인사들이 중국 공산당의 전략이 한국 사회 전반에 이미 침투해 있다고 경고했다.

다큐 ‘어젠다’ 상영 후 열린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 서이

박석순 교수 “기후 위기, 中의 환경 침투 수단”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기후 위기는 공산주의 세력에 의해 정치적으로 조작되고 있다”며 “1970년 제1회 지구의 날이 레닌 탄생 100주년과 같은 날”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자유민주 국가들은 환경을 개선했지만, 공산주의 국가들은 환경이 악화됐다”며 “동독 지역의 환경은 통일 이후 최악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자신도 한때 기후 위기를 굳게 믿었으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중 지구 온난화를 철저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연구로 확인된 사실이라며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지구는 더 푸르게 변하고 식량 생산이 급증한다는 것이 노벨상 수상자들이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은 공자학원과 태양광·풍력 산업, 환경 단체 그린피스를 통해 한국 사회에 경제적·이념적으로 침투하고 있다”며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80%가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남광규 교수 “자유민주주의 제도, 공산주의 확산에 취약”

남광규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교수는 “이 영화는 미국을 다뤘지만, 한국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르크스주의는 냉전 이후 문화 형태로 확산됐고,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국뿐 아니라 한국에도 깊숙이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남 교수는 “현재 공산주의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미국이지만, 미국은 이미 건국 정신을 상실했으며 이러한 위기는 군사적·경제적 수단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가 21세기 공산주의와 유사한 이념이나 정치 세력의 확대와 고착화를 가능하게 했다”며 “트럼프가 싸우고 있지만 임기가 4년뿐이라는 한계가 있고, 자유민주주의가 붕괴되고 타락하다 보니 제대로 대응할 수 없는 구조가 돼버렸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한국도 잦은 선거로 정부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 기반이 없이 대통령이 되다 보니 외부의 위협은 물론이고 내부 행정부와 공무원 사회, 군까지 이미 좌파에 의해 장악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송죽 교수 “중국 공산당의 ‘초한전’, 이미 한국서 실행 중”

김송죽 이화여대 객원교수는 중국 공산당의 무제한 전쟁 전략(超限戰)이 이미 한국 사회에서 전개되고 있다며, 군사적 차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언론·교육·법률 등 전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많은 한국 정치인이 이미 중국 공산당에 매수됐으며, 유명 정치인 배후에도 중국 공산당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어느 정당이 정권을 잡더라도 이러한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론조사 역시 여론 조작이 이뤄지고 있으며, 한국의 선거 관리에도 허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친중’(親中)과 ‘종중’(從中)을 구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친중은 중국과 경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 때 쓰는 말이지만, 중국은 대한민국과 협력하는 게 아니라 식민화하려 한다. 그래서 지금 상황은 종중이다. 국회의원 300명 중 102명, 즉 3분의 1 이상이 친중이 아닌 종중으로, 매국노가 될 수 있다.”

민경욱 전 국회의원이 다큐 ‘어젠다’ 관람 후 발언하고 있다. | 윤상구

민경욱 전 국회의원 “中, 한국 주권 침탈, 대중에 알려야”

민경욱 전 국회의원은 “영화에서 제기된 내용은 한국 사회에서도 그대로 벌어지고 있다”며 “전교조, 언론, 연예계가 장악된 상황을 보며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민 전 의원은 “중국(공산당)이 선거 과정까지 개입하면서 한국의 주권을 침탈하고 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도 ‘선거 부정은 한국 내 어느 정치 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중국과의 공모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두려운 상황이지만 희망을 갖는 것은 미국의 지성인들이 이런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 계신 분들이 이 위험성을 깨닫고 왜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우리 중에서도 능력 있는 분들이 이런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자신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는 “현재 위기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대선 부정이 있었지만 결국 트럼프가 승리했으며, 한국도 윤석열 대통령이 기적적으로 당선됐다”며 “위기는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최 측은 관객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다큐멘터리 속편인 ‘어젠다 2: 기만의 대가(Agenda 2: Masters of Deceit)’를 5월 중 상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