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파룬궁 박해 26년…서울서 “中 인권탄압 규탄” 퍼레이드

2025년 07월 21일 오전 6:20
2025년 7월 20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중국공산당의 파룬궁 박해 종식을 촉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사진은 마칭밴드 '천국악단'의 거리행진 모습.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2025년 7월 20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중국공산당의 파룬궁 박해 종식을 촉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사진은 마칭밴드 '천국악단'의 거리행진 모습.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7월 20일 전국에서 모인 파룬궁 수련자들이 서울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은 중국공산당(CCP)이 파룬궁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탄압을 시작한 지 26년째 되는 날이었다.

노란색 티셔츠와 흰 바지 차림으로 한데 모인 국내 파룬궁 수련자들은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박해를 알리는 퍼레이드를 펼치며 박해 중단을 촉구했다.

전 세계 파룬궁 수련자들은 박해가 시작된 날인 7월 20일을 기해 매년 박해 실상을 알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열어 왔다.

파룬궁(法輪功)의 정식 명칭은 파룬따파(法輪大法)이다. 진(眞)·선(善)·인(忍)의 가치 원칙에 따라 마음을 닦고, 다섯 가지 연공 동작을 통해 신체가 건강해지는 심신수련법이다. 1992년 5월 13일 중국 길림성 창춘시에서 리훙쯔(李洪志) 선생에 의해 최초로 전파된 후 건강상의 탁월한 효과 덕분에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불과 4년 만에 수련자 수가 1억 명에 달하면서 공산당원 수를 초과하자 당시 공산당 총서기 장쩌민은 1999년 7월 20일을 시작으로 잔혹한 탄압을 지속했다.

미국 하원은 작년에 이어 지난 5 5파룬궁 보호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현재 상원에 계류 중인 이 법안은 미국 정부로 하여금 중국 내 강제 장기적출에 연루되거나 책임이 있는 이들을 제재하고 동맹국과 함께 파룬궁 박해 문제를 중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전날에 이어 새벽까지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모처럼 드러난 화창한 여름 하늘 아래 수련자들은 평화로운 음악에 맞춰 단체 연공(파룬궁 동작) 시범을 보였다.

국내 파룬궁 수련자들이 서울 광장 잔디밭에 모여 파룬궁 동작 시범을 보였다.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국내 파룬궁 수련자들이 파룬궁 동작 시범을 보이고 있다.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사단법인 한국파룬따파불학회 권홍대 회장은 “중국공산당은 파룬궁 탄압을 국가 안보 및 정치 안정과 연계시켜 해외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며 “가장 심각한 문제는, 중국공산당에 속아 넘어간 (국내) 정부 인사들이 중국의 입장을 따름으로써 국가와 민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죄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파룬따파불학회 권홍대 학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한국파룬따파불학회 오세열 사무총장은 “중국에서의 탄압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있기 때문에 전 세계 각 국가 그리고 각 인권단체들이 연대를 통해서 중국 공산당의 악행을 저지해야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수련자들이 퍼레이드를 준비하는 모습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부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강정호(부산) 씨는 7·20 행사에 대해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잔혹한 고문,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수련인의 강인하고 숭고한 의지를 기리는 행사로 생각한다”며 “미국에서 추진 중인 ‘파룬궁 보호법’이 제정돼 강제 장기적출까지 자행하는 (중국공산당의) 전대미문의 박해가 하루빨리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산당의 본질은 가짜, 악, 투쟁, 거짓의 역사”라며 “중국 공산당이 하루빨리 무너져 중국 대륙에도 민주주의가 도입되고 개인의 자유, 신앙이 자유로울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정호 씨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창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보건교사로 재직하며 4년 전부터 파룬궁 수련을 하고 있다는 설명자 씨는 “중국 내 수련자들이 박해받는 상황을 자세히 알게 될수록 심장이 멎는 것 같고,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우리나라도 (중공의) 파룬궁 박해에 더는 침묵으로 일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 미국, 유럽 등과 연대하여 인권과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생체장기적출 같은 만행을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설명자 씨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1995년에 파룬따파(法輪大法)를 수련하기 시작한 김창록 씨는 1999년 중공이 파룬궁을 탄압하기 시작한 후 “수련을 포기하라”며 가하는 지역 파출소의 잦은 괴롭힘과 직장 측의 압력에 시달렸고, 결국 직장에서 해고됐다. 2002년 파룬궁 진상을 알리는 자료를 제작·배포한 혐의로 불법 체포된 그는 경찰서에서 가혹한 고문을 당한 뒤 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08년 한국으로 건너온 김 씨는 파룬궁 탄압 26주년을 맞아 진상을 모르는 중국인들을 향해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파룬따파 수련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도록 가르칩니다. 중공이 선전하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중공은 거짓 선전만 일삼고 있습니다. 부디 중공에서 탈퇴하고 밝은 미래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김창록 씨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이날 행사를 지켜 보며 진상을 알게 된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중국공산당의 만행을 비난했다.

시청 광장에 설치된 보드판을 조용히 바라 보던 박금순 씨(파주 운정)는 “파룬궁 박해 소식은 너무 잔인하고 슬펐다”면서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박해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저런 일이 있나 생각을 했어요. 장쩌민이 그렇게 잔인했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피해를 받고 있는 파룬궁 수련생들에게 용기를 드리고 싶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금순 씨 | 한국파룬따파불학회 제공

전광훈 목사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에서 온 김석원 씨는 광화문 대로에서 가만히 퍼레이드를 지켜보다 수련생들이 펼쳐 든 현수막을 유심히 본 후 이렇게 말했다.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이 전국적인 규모가 커지니까 박해를 하는 것도 있고, 그 이면에 수련생의 장기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도구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줄어들 것 아니겠습니까. 장기 이식은 사람이 뇌사해서 어쩔 수 없이 기부하는 걸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한데, 한 사람이 새 생명을 얻어도 죽기 싫은 사람의 장기를 꺼내어 죽게 했다는 것은 비극이죠.”

김석원 씨 | 한국파룬따파불학회 제공

프랑스에서 온 관광객 클로이(Chloe)는 퍼레이드 행렬을 지켜 본 뒤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녀는 “종교의 자유에 대한 어떠한 불법적인 박해에도 반대한다”며 “특히 강제 장기적출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체적인 퍼레이드의 분위기는 매우 평화롭고 밝은 분위기였으며, 천국악단의 연주와 여러 프로그램들에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프랑스인 관광객 클로이 | 한국파룬따파불학회 제공

조계사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황경희 씨(서울 중곡동)는 중국을 몇 번 왔다 갔다 하면서 교회활동에 대한 자유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녀는 “중국에서 교회에 대해서 제재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파룬궁은 더욱이 종교도 아니고 자기 수양을 위해서 명상하는 것인데 (뭔가 세력이 될까 봐) 이것조차 못 하게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수련생들에게 힘내라고 하고 싶다. 지아요우!”라고 외쳤다.

같은 시간에 이곳을 지나가던 오경숙(서울 목동) 씨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거(파룬궁) 가지고 막을 일이 아닌 것 같아요. 파룬궁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박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싶습니다.”

오경숙 씨(왼쪽)와 황경희 씨 | 한국파룬따파불학회 제공

퍼레이드는 오후 1시 30분 서울 광장을 출발해, 광화문 삼거리에서 안국동으로, 조계사 앞길을 따라 종각과 한국은행을 거쳐 남대문 오거리를 돌아 서울 광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총 3.5km 구간에서 진행됐다.

7월 20일, 서울 도심에서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박해 실상을 알리고 인권 탄압에 반대하는 퍼레이드 행사가 열렸다.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중공의 강제장기적출을 규탄하는 퍼포먼스.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수련자들이 박해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파룬궁 수련서인 ‘전법륜’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중국 전통악기 ‘요고’ 연주단의 모습.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서울광장에 전시된 파룬궁 전단지를 보고 있는 외국인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시민들.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