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인구 1천만 시대…외국인 증가로 ‘총인구 감소’는 피했다

외국인 200만·1인 가구 800만 돌파…인구 구조 변화 뚜렷
한국의 총인구는 5181만 명으로 사실상 정체 상태에 들어선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의 약 5명 중 1명이 노인인 셈이다. 내국인은 4년 연속 감소했고, 외국인이 200만 명을 넘어서며 총인구 감소는 면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2023년 11월 1일 기준) 결과에 따르면, 총인구는 전년보다 3만1천 명(0.1%) 늘어난 5180만6천 명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은 전년(0.2%)보다 낮아지며 사실상 인구 정체 흐름이 이어졌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012만2천 명(19.5%)으로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생산연령인구도 감소하며 중위연령은 46.2세로 높아졌다.
노년 부양비는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27.9명으로 전년보다 1.6명 증가했다. 유소년 인구 대비 고령 인구 비율인 노령화지수도 186.7에 달해, 노인 부양 부담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집중도는 강화돼 인구의 50.8%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고 있으며, 서울과 부산 등 특·광역시는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 반면 경기와 세종은 상대적으로 인구가 늘고 있다.
총인구 가운데 내국인은 4976만 명으로 전년보다 7만7천 명 감소했고, 외국인은 204만 명으로 10만8천 명 증가했다. 외국인은 고용허가제 확대, 유학생 유입 증가 등으로 늘었으며, 국적별로는 중국계(한국계 포함), 베트남, 중국 본토 순이었다.
총가구 수는 2299만7천 가구로 이 중 1인 가구는 804만5천 가구(36.1%)에 달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19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으며, 비친족 가구는 증가하고 친족 가구는 감소하는 추세다.
한편, 18세 이상 내국인 가운데 미혼 비율은 29.6%로 1년 새 6만 명이 늘었다. 특히 30대 미혼율은 53.4%로 절반을 넘었고, 이는 결혼·출산 지연 현상과 밀접히 관련된 변화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는 작년 11월 1일 0시 기준 주민등록부·외국인등록부·건축물대장 등 다양한 행정 자료를 활용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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