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이재명 유죄판결에 野, 트럼프 빗대 옹호…與 “흑색선전”

2024년 11월 21일 오후 5:07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인해 사법부로부터 1심 유죄(집행유예 2년)를 선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전철 밟기’라는 전망이 정치권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21일 정치권 관계자들 발언을 종합하면, 미국의 유력 대선 주자이던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7년 제45대 대통령 선거 당시 91개의 혐의를 직면했으나 대통령에 당선됐다. 현재 공직선거법뿐 아니라 여러 혐의를 직면한 이재명 대표가 과거 트럼프 당선인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의 현 상황은 트럼프 당선인의 지난 2017년 상황보다 긍정적인 요소도 있음을 주장했다. 차기 대권 주자에서 이재명 대표가 여야 후보군 중 압도적인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게 이를 방증한다.

최근 차기 대권 주자 호감도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는 43.6%로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가 존재한다. 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의 지지율은 상승한 셈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업체 ‘공정’에 의뢰해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후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재명 대표는 43.6%로 선두를 기록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7.3%를, 오세훈 서울시장 7.6%, 조국 조국혁신당대표 6.3%, 홍준표 대구시장 5.3%, 김동연 경기도지사 3.7% 순이다. 이 조사는 무선전화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해당 여론조사가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판결(11월15일) 이후에 치러진 점에서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지 않았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재명 대표가 트럼프 당선인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비슷한 연유다.

이러한 전망에 여권에서는 견제 태세를 유지했다. 조해진 전 의원은 이날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일은 안 생길 것이고, 그런 염려가 있다면 그렇게 되지 않도록 언론으로서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은 실용주의 사회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명분과 도의를 중시하는 도학적 사고가 많이 남아있고, 가장 강한 곳이 사법·사정 기관”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이날 기자와 만나 “이재명 대표와 트럼프 당선인을 동일 선상에 놓는 것은 민주당 진영이 ‘정권교체’를 위해 꺼낸 흑색선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그간 저질러온 법치 파괴 행태를 볼 때, 그가 집권했을 때 사법 시스템과 대한민국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전 국민이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