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8월 공업 부문 기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급감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일정 규모(연 매출액 2천만 위안) 이상 공업 기업의 8월 총이익은 5537억6천만 위안(약 105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마이너스 17.8%다.
전월(7월)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4.1%과 비교하면 21.9%포인트 급락했다.
1~8월 누적 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였다. 이는 1~7월 누적 이익 증가율 3.6%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
국가통계국 산업부 통계학자 위웨이닝은 “시장의 유효 수요가 부족하고 일부 지역에서 고온과 폭우, 홍수 등 자연재해의 영향이 컸다”며 8월 순익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두드러지게 떨어진 것은 전년 동기 때는 기저효과가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웨이닝은 또한 “국내 소비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외부 여건이 복잡하며 변동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소식을 보도하며 고용 불안과 부동산 부문 배출 감소로 2분기 순익이 40% 이상 감소한 기업 사례를 전했다.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중화경제연구원 제1연구소의 왕궈첸 연구원은 RFA에 “최근 중국 제조업의 과잉 생산은 소비 침체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왕 연구원은 “중국의 현금성(M1) 통화량 공급이 증가하는 데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폭 상승하면서 구매력이 되살아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정부의 각종 경기 부양책에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개월 연속 50을 밑돌며 경기 수축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조업 분야에서 생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소비 감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여전히 과잉 생산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공업 기업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아직 수출 불황 징후는 없지만 이익 감소 경고에도 수출이 낙관적이지 않아 손실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중국 전문 조사기관 차이나베이지북(CBB)의 전무이사 셰자드 카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산업 이익은 오랫동안 하락해 왔으며 중국이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전기자, 철강 등 공산품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공산당, 정권 중요 기념일 앞두고 대규모 돈풀기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오는 10월 1일 정권 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27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에 요구하는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했다. 올해 2월 0.5%포인트 인하에 이어 또 한 번 큰 폭으로 낮췄다. 약 1조 위안(189조원)의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이날 밤에는 시중 은행에 단기자금을 빌려주는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대출 금리도 0.2%포인트 낮췄고,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도 내렸다.
전날인 26일에는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중앙정치국 경제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경제 운영에 일부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나타났다”며 적극적인 재정 대책을 주문했다.
중앙정치국은 매월 말 회의를 개최하지만, 경제 현안은 4월과 7월, 12월에만 다룬다. 9월 회의에서 경제 현안을 다룬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