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골드버그 주한 美대사 만나 ‘세컨투논’ 강조한 까닭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20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만났다. 한동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소위 ‘세컨투논’이라는 미군의 경례 구호를 강조해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골드버그 대사를 접견하며 “한미동맹 중심으로 평화와 자유,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연대가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대표는 법무부 장관 재직 시기인 지난해 1월에도 골드버그 대사를 만난 바 있다. 한 대표는 또 “자유 민주주의 등 거의 모든 가치를 대한민국과 미국은 공유한다”며 “한미동맹이 올해로 71주년이 됐다. 이렇게 오랜 기간 두 나라가 동맹을 유지하는 이유는 공통 핵심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한동훈 대표는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에 주둔하는 미국 제2보병사단 경례 구호가 ‘세컨투논(Second to none·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인데, 이런 문구가 한국과 미국의 단단한 동맹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 중심으로 민주주의 추구 연대가 강화되길 희망함을 한동훈 대표가 피력한 셈이다.
이에 골드버그 대사는 “71년간 양국 관계가 정말로 크게 번성했다”며 “기존 한국전쟁에서 함께 치른 공동 희생을 통해 다져진 철통같은 군사동맹에서 오늘날엔 통상·교육·외교 특히 인적 관계까지 총망라하는 포괄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성장했다”고 화답했다.
한동훈 대표가 골드버그 대사를 만나 한미동맹을 강조한 데 대해 여권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그중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한미동맹 강화를 앞세워 대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눈에 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 남북 관계는 강대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또 북한 김정은 정권이 3년 안팎으로 붕괴될 것이라는 전문가들과 국제사회의 분석도 쏟아지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대표가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것은 급변하는 국제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행보”라고 부연했다.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한동훈 대표의 대북 노선은 ‘강경파’로 분류된다. 실제 한 대표는 지난 14일 북한이 핵 개발 관련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데 대해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대놓고 공개했다”며 “곧 미국과 일본의 리더가 바뀐다. 우리 안보 상황도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정쟁과 방탄에만 몰두하지 말고, 북핵으로 위협당하는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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