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해리스, 러닝메이트 최종 후보 3명 면접…빠르면 5일 발표

2024년 08월 05일 오전 9:23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3명의 유력 후보와 면접을 진행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일(현지시각) 워싱턴DC 자택에서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60),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조시 샤피로(51),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60)와 대면 면접을 가질 예정이다.

당초 러닝메이트 후보군에 포함됐던 켄터키 주지사 앤디 버시어(46), 교통부 장관 피트 부티지지(42), 일리노이 주지사 J.B. 프리츠커(59) 등 3명은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최종 후보군은 인도계 흑인 여성인 해리스의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백인 남성 정치인들이며 농촌 지역 유권자나 백인, 무당파 유권자들의 지지 여부가 주요 선택 기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면접을 하루 앞둔 3일, 전직 법무장관인 에릭 홀더 변호사와 그의 법무법인이 진행한 최종 후보군의 재정과 배경에 관한 검증 결과를 보고 받았으며, 압축된 3명과의 화상 면접을 가졌다.

캠프 측 관계자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5일 러닝메이트 인선을 발표하고 6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를 시작으로 위시콘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7개 경합주를 순회할 에정이다.

샤피로 가장 유력, 전국적 지지도는 켈리, 월즈는 대안적 인물

이번 러닝메이트 선택은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해리스의 유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대선 경쟁에서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향후 민주당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사건이 될 수 있어서다.

샤피로 주지사는 경합주인 펜셀베이니아 주지사이자 51세의 백인 남성이라는 점에서 최적의 러닝메이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0.2%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처럼 민주당과 공화당 간 경쟁이 치열한 펜실베이니아에서 샤피로 주지사는 49%의 지지도를 얻고 있다.

다만, 샤피로는 이스라엘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대학 시위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인 강경함으로 인해 민주당 지지층인 좌파, 특히 급진적 유권자들로부터 날카로운 비난을 받고 있다. 샤피로가 러닝메이트로 낙점될 경우, 반대시위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리스 지지를 선언한 미국 최대 자동차 산업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샤피로가 추진해온 사립학교 지원 정책을 반대해왔다는 점도 부담으로 지적된다.

켈리 상원의원도 경합주인 애리조나에서 해리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애리조나 역시 2020년 대선 때 바이든과 트럼프 간 지지율 격차가 1% 미만으로 나타난 바 있다.

민주당 러닝메이트 최종 후보군에서 전국적 인지도가 가장 높다는 점도 켈리 의원의 강점이다. AP통신-NORC센터 여론조사에서 켈리 의원에 대한 민주당 유권자들의 선호도는 45%였다.

그에게도 걸림돌은 있다. 2012년 공동 창업한 회사가 중국 IT기업 텐센트로부터 투자금을 받았다는 점이 현재 미중 갈등 상황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회사는 현재는 켈리 의원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팀 월즈 미국 미네소타 주지사. 2024.8.1 | Stephen Maturen/Getty Images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다른 두 후보에 비해서는 지역적 이점은 적은 편이다. 미네소타주는 50년 이상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승리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월즈 주지사가 활약할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하지만, 군 복무 경력을 갖춘 고등학교 교사 출신에 6선 하원의원을 거친 월즈 주지사는 민생에 집중하는 이미지가 강점으로 꼽힌다. 주지사로 재임하며 보편적 무상급식 정책을 주도하고 노년층과 중소기업 세금 인하에 힘을 써왔다. 트럼프에 대한 강한 비판도 인기 요소다.

경합주에서의 화끈한 지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외연 확장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샤피로, 켈리를 지지하지 않는 민주당 인사들이 대안으로 내세우는 러닝메이트 후보이지만,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노안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으로 사퇴한 이번 선거에서는 마이너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 이 기사는 제이컵 버그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