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의결한 한국방송공사(KBS) 이사진 7명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날 윤 대통령이 KBS 이사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확인했다.
이진숙 신임 방통위원장은 취임 첫날인 전날 오전 현충원 참배 등 일정을 생략하고 정부 과천정부청사 방통위 사무실로 출근해, 오후 소집한 전체회의에서 KBS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방문진은 MBC 대주주다.
방통위는 전날 오후 5시, 전체회의에서 KBS 이사 7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방통위 회의 운영 규칙에서는 전체 회의 안건을 48시간 전 상임위원에게 전달하고 24시간 전 홈페이지에 공개할 수 있도록 했으나, 예외 조항에 따라 방통위원장 취임 당일 의결 가능하다.
방송법에 따르면, KBS 이사진은 총 11명으로 각 분야 대표성을 고려해 방통위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재가하도록 돼 있다. 정치 성향과 관련한 별도 규정은 없으나 관례상 여당 성향 7명, 야당 성향 4명을 임명해왔다. 이 위원장 체제 방통위 역시 이러한 관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윤 대통령 재가를 받아 임명된 KBS 이사진은 권순범 현 이사를 포함해, 류현순 전 한국정책방송원장, 서기석 현 이사장, 이건 여성신문사 부사장, 이인철 변호사, 허협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 황성욱 전 방송통신심의의원회 상임위원이다.
또한 방통위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 총 9명 중 여권 추천 몫인 6명에 대한 선임안을 의결, 임명했다. 방문진 이사진 임명은 공영방송인 KBS 이사진과 달리 전적으로 방통위에 달려 있어 대통령 재가가 필요 없다.
방통위가 임명한 방문진 이사 6명은 김동률 서강대 교수, 손정미 TV조선 시청자위원회 위원, 윤길용 방심위 방송자문 특별위원, 이우용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임무영 변호사, 허익범 변호사 등이다. 방문진은 6명만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주요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