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술 ‘마오타이’ 짝퉁으로 몸살

최창근
2024년 07월 9일 오후 4:39 업데이트: 2024년 07월 9일 오후 5:40

중국의 대표적인 명주 마오타이(茅台)주에 ‘짝퉁’ 주의보가 내렸다.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財新) 보도에 의하면 중국 인민해방군 생산 제품을 의미하는 ‘군중(軍中)’ 라벨이 붙은 마오타이주에서 가짜 상품이 대거 적발됐다.

중국 국무원 공안부는 올해 4월부터 대대적인 가짜 마오타이주 단속을 벌였다. 그 결과 6월 12일, 시중 시판 제품보다 고급 제품을 의미하는 ‘군중마오타이’ ‘특별공급’ ‘독점공급’ 등의 라벨이 표시된 마오타이주 제조·유통·판매업자들을 체포했다. 공안부는 해당 제품 조사 결과 인민해방군이 한정품으로 제조한 것처럼 보이게 한 제품이 모두 가짜로 판명 났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날 중국 공안부는 가짜 마오타이주 제조·유통 용의자 417명을 체포했으며, 이들과 관련된 금액이 8억9000만 위안, 한화 약 1684억 원에 달했다.

마오타이주는 중국에서 ‘국주(國酒)’ 대접을 받는 명주이다. ‘이름값’만큼 고가로도 유명하여 가짜도 많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貴州)성 런화이(仁怀)시 마오타이(茅台)진에서 유래했다. 수수(高粱)를 원료로 만든 증류주의 일종이다.

마오타이주가 유명해진 것은 제1차 국공내전 시 국민혁명군에 패주하던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마오타이 마을을 지나가면서 마을 사람들로부터 술을 대접받고, 홍군(인민해방군)이 중국을 석권한 이후에도 마오타이주를 잊지 않고 국가적 명주로 육성해서이다.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등 중국 1세대 국가 지도자들이 마오타이를 즐겨 마셨다. 이후 국빈 만찬 시 공식 건배주로 사용됐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방중 시 만찬에서도 사용됐다. 이후 민간에서도 소비되면서 ‘고급술’의 대표 주자가 됐다.

수수를 주원료로 만드는 마오타이주는 수수를 9번 찌고 8번 누룩을 넣어 발효한 후 다시 7번을 증류하는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친다. 다수 공정이 수공으로 이뤄져 가격도 비싸다. ‘유통기한 무제한’이기에 만들어진 지 오래될수록 가격이 비싸진다.

마오타이주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는 53도의 ‘페이톈(飛天)’이다. 현재 도매가 기준으로 500㎖에 2천200위안(약 41만7000원)에 이른다. 한정된 물량으로 인하여 시중에서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마오타이주는 희소성·상징성으로 인하여 접대용이나 뇌물 수단으로도 오간다. 재테크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이 속에서 자연히 가짜 마오타이주 제조·유통도 성황이다.

가짜 술 제조업자들은 마오타이주 병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실제 내용물을 빼내고 여타 다른 술을 넣는 등의 방법으로 만들어 유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오타이주 병에 원액을 흉내 내어 만든 가짜술을 채워 유통하기도 한다.

가짜 마오타이주가 대표적으로 성행했던 시기는 1988~1997년이다. ‘마오타이’ 짝퉁 상표는 18종류가 넘었고, 400여 개의 가짜 양조장이 생겨나기도 했다. 중국 전역에서 유통되는 마오타이 연간 판매량은 200만 톤이 넘는다. 오리지널 마오타이주의 연간 생산량은 약 20만 톤에 그친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하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오타이주의 90%가 짝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마오타이주는 국공내전 등 ‘군대’와 인연이 깊다. 국공내전 당시부터 인민해방군이 애용하면서 제조해왔던 점에 착안하여 ‘군납’이라고 속인 가짜 마오타이주가 다수 유통되고 있다.

군납 짝퉁이 횡행하자 2022년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가 나서 인민해방군의 명칭을 사용한 상업적 마케팅과 홍보를 엄격 금지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