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종교자유 보고서 발표…中공산당의 ‘션윈 탄압’ 조명

국무부 보고서, 한국 사례에 주목…“중국의 방해공작, 어느 정도 효과”
미국 국무부가 지난 26일(현지 시각) ‘2023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를 발표하며 중국공산당의 션윈예술단 탄압을 조명했다.
이 보고서에는 중국공산당이 여러 국가의 공연장에 션윈 공연을 취소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션윈 탄압 전술’의 사례가 상세히 기록됐다.
중국공산당은 션윈예술단의 공연이 열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20년 가까이 전 세계 37개국에서 공격적인 방해 공작을 펼쳐 왔다.
각국에 있는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이 현지 공연장에 협박성 서한을 보내기도 하고, 중국 측 요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션윈예술단원들이 타는 투어 버스의 타이어를 훼손하는 사건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뉴욕의 션윈예술단 본부를 겨냥해 ‘폭탄 테러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특히 보고서는 한국의 사례에 주목하며 “중국의 방해 공작이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션윈예술단의 한국 공연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시인했다”고 폭로한 에포크타임스의 보도를 인용했다.
주한 중국대사관 공보관 장자판(張嘉凡)은 지난해 11월 에포크타임스에 “중국대사관은 션윈 공연에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을 한국 측에 알려 왔다”며 “우리(중국)는 션윈예술단이 한국에서 공연하도록 허가하는 것이 적법하지 않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의 이런 탄압 전술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에포크타임스 자매 매체 NTD에 “경제적 강압은 중국 외교의 매우 우려스러운 특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이 힘과 뜻을 모아야 한다”며 “‘중국 정권의 움직임이 세계질서에 반(反)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년 6월 2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3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 발표 행사가 끝난 뒤 파룬궁 수련자 장위화가 NTD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Alex Martin/NTD
이번 보고서는 중국 정권이 주도하는 파룬궁 탄압 캠페인을 종식하기 위한 ‘파룬궁 보호법’이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지 하루 만에 발표된 것이다.
보고서 발표 행사에는 중국 주요 대학 러시아어학과의 학과장을 지낸 파룬궁 수련자 장위화가 참석했다. 그녀는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만으로 7년 넘도록 중국 교도소에 수감됐고, 출소 이후에도 당국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
당국의 탄압을 견디지 못한 장위화는 중국을 탈출해 미국에 정착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여전히 중국에 남아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
장위화는 “파룬궁 보호법을 통과시킨 미 의회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이런 노력은 빛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은 미 의회나 정부의 조치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법안을 발의한 공화당 소속 스콧 페리 의원은 NTD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중국에서 박해와 탄압을 받고 있는 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