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일 관계 개선 성과 착실히 쌓이는 것 기쁘게 생각”
기시다 “신뢰 바탕 셔틀 외교 지속 희망”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오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두 정상은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한층 도약시켜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앞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한 뒤 곧바로 기시다 총리와 만났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작년 5월 서울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 이후 1년여 만이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일 셔틀 외교의 복원을 언급하며 “작년 3월 도쿄, 그리고 작년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우리 두 사람이 합의한 대로 정부 간 합의체가 모두 복원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두 사람의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각계각급에서 교류가 크게 증진됐다”며 “올해 재무, 산업, 첨단기술 분야에서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또 양국 간 인적교류 확대에 대해서도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1분기 300만 명이 양국을 오갔다”며 “이처럼 한·일 관계 개선 성과가 착실히 쌓이고 있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는 한·일 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는 역사적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합심해서 준비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기시다 총리 역시 셔틀 외교 복원의 성과에 공감을 표하며 “계속 긴밀히 윤 대통령과 소통하고 있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일본을 방문하면서 한·일 셔틀 외교를 복원한 바 있다. 이후 5월 초엔 기시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는 등 한·일 정상은 2023년 한 해에만 7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이날 열린 한·일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후 10번째다.
기시다 총리는 “제가 세 봤는데 이번이 10번째 (한일) 회담, 대면 회담이다”라며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셔틀 외교를 지속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기시다 총리는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양국 정부 차원에서 준비하길 바란다”며 “글로벌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일한 양국 공조를 한층 더 긴밀화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7일에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린다. 3국은 인적 교류, 경제통상 협력 등 6개 분야 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뒤 해당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