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경제·안보 협력 강화”…17년 만에 공동발표문
2025년 08월 23일 오후 11:30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와 안보를 포괄한 한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은 소인수·확대회담을 포함해 113분간 진행됐으며, 양국 정상은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 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한일 정상이 공동 문서를 채택한 것은 2008년 이후 17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국제질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가치와 체제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어느 때보다 협력해야 한다”며 “셔틀외교 재개는 민주 대한민국 복귀 후 양국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한국이 첫 방문국으로 일본을 택한 데 대해 마음이 든든하다”며 “안정적인 한일관계는 양국뿐 아니라 지역 전체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북핵 위협 대응을 위한 한미일 공조 강화 ▲러·북 군사협력 심화 공동 대응 ▲수소·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협력 확대 ▲저출산·고령화, 재난안전 등 사회 현안 공동대응 협의체 출범 등에 합의했다. 또한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한·중·일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발표문에는 이시바 총리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한 역사 인식 관련 역대 내각 입장을 계승한다”고 밝힌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위안부·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나 일본 수산물 수입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은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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