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정상회담서 양국 간 ‘무제한 파트너십’ 재확인

도로시 리
2024년 05월 17일 오후 12:39 업데이트: 2024년 05월 17일 오후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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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6일(이하 현지 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 간 무제한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푸틴 대통령이 이달 7일 취임식으로 집권 5기를 시작한 이후 첫 해외 일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며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세계 안정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말했듯이, 러시아와 중국은 정의롭고 다극적인 현실을 반영하는 민주적 세계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좋은 이웃이자 좋은 친구, 좋은 파트너인 러시아와의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양국의 우호를 과시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약 2시간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그 직후 두 정상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공산당의 러시아 지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을 계속할 경우, 이에 대응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달 초 비슷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녀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며 “중국은 러시아에 물자를 공급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4년 5월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 Mikhail Metzel/Pool/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미 국무부는 16일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회담한 것과 관련해 “중국공산당은 러시아를 계속 지원할 것인지, 서방과의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양손에 떡을 쥘 수는 없다(China can’t have its cake and eat it too)”고 말했다. 러시아와 서방 국가, 양쪽 모두와 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다고 경고한 것이다.

또한 “미국은 중국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

대만 단장(淡江)대학 외교국제관계학과 청친모 교수는 16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계속 중국공산당에 의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공산당도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경기 침체에 직면한 상황임에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양국이 밀착 관계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최근 자국 내 파룬궁 수련자들의 자택을 급습하는 등 파룬궁 탄압에 가담하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대만 국방부 산하 싱크탱크 국방안보연구소의 정치퉁 부연구위원은 에포크타임스에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이득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석유와 천연가스 등 러시아의 자원을 저렴한 가격에 사들인 뒤, 이를 가공해 수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받자, 중국은 이 기회를 노려 자국산 제품을 러시아에 판매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을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은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러시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데도 러시아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