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주 군사력 강화…美·日·韓 협력 대응해야” 미 우주사령관

프랭크 팡
2024년 04월 29일 오후 3:55 업데이트: 2024년 04월 29일 오후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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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순방한 스티븐 와이팅 미국 우주사령부 사령관이 “우주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경고했다.

와이팅 사령관은 일본 도쿄를 방문한 지난 24일 현지 기자들과 통화하며 “미국 우주사령부는 중국의 도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우주를 점령하기 위해 놀라운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중국 측 인공위성의 수가 급증한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6년 동안 중국은 감시 및 정찰 목적의 지능형 위성 수를 세 배로 늘렸다. 이를 활용해 자국 지상군의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면밀히 주시하며 경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와이팅 사령관은 지난 2월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2024년 1월 기준, 중국의 위성 함대가 359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방공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기 위해 극초음속 활공체 등 첨단 우주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을 점령하려는 중국의 움직임도 미국 우주사령부가 우려하는 사항 중 하나다.

와이팅 사령관은 “중국은 단순히 과학적인 목적으로 달탐사를 실시할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달을 점령하려는 군사적인 의도가 숨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와이팅 미국 우주사령부 사령관 | Anna Moneymaker/Getty Images

지난 1월 발표된 미군 보고서도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적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이중용도 위성을 우주에 배치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그 예로 거대한 로봇 팔을 장착한 중국 위성을 들었다. 이 위성은 다른 위성을 방해하거나 공격하는 데 쓰일 수 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 파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벨라루스 등이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와이팅 사령관은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일본·한국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특히 일본은 심우주 레이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최초작전능력을 갖추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와이팅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 및 발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일본·한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그것이 어디로 향하는지 파악하고, 각국의 군과 국민에게 관련 정보를 알리고 있다”며 “3국 간의 협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3국은 지난해 12월부터 발사 추정 지점, 비행 궤적, 예상 탄착 지점 등 북한 미사일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