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통신장비 제조 기업 화웨이가 자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판매량이 급감한 애플은 2위에 그쳤다.
이를 두고 중국 분석 전문가들은 “중국공산당이 자국 스마트폰 시장에 개입한 결과”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이폰 판매량은 24%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약 20%에서 15.7%로 떨어졌다.
한때 중국 시장이 애플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 것을 고려하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감소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그러는 사이 화웨이는 눈에 띄게 성장했다. 화웨이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들어 64% 급증했고, 시장 점유율도 애플을 제치고 16.5%로 올랐다.
중국 경제 전문가인 프랭크 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에이컨경영대학원의 석좌교수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공산당이 자국 시장을 조작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셰 교수는 이어 “그들(중국)은 화웨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며 “화웨이는 단순한 스마트폰 제조 기업이 아니다. 중국의 군사 통신 분야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공산당이 화웨이를 지원하는 데는 이런 정치적·군사적 목적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알렸다.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애플을 포함한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다.
중국 당국은 데이터 보안 우려를 이유로 각 부처 공무원들과 국영기업 직원들에게 외국산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시에 교수는 “중국이 틱톡을 통해 외국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과는 다르게, 애플은 중국 사용자들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이나 권한이 없다”며 “중국 당국이 주장하는 데이터 보안 우려는 그저 ‘애플 때리기’를 위한 명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시사평론가 탕징위안은 중국의 경기 침체를 아이폰 판매량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는 “경기가 어려워지고 수입이 줄어들자, 중국 내에서 저렴한 자국산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