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애플 제치고 1위?…中 공산당의 시장 조작 때문”

케인 장
2024년 04월 03일 오후 3:33 업데이트: 2024년 04월 03일 오후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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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통신장비 제조 기업 화웨이가 자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판매량이 급감한 애플은 2위에 그쳤다.

이를 두고 중국 분석 전문가들은 “중국공산당이 자국 스마트폰 시장에 개입한 결과”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이폰 판매량은 24%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약 20%에서 15.7%로 떨어졌다.

한때 중국 시장이 애플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 것을 고려하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감소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그러는 사이 화웨이는 눈에 띄게 성장했다. 화웨이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들어 64% 급증했고, 시장 점유율도 애플을 제치고 16.5%로 올랐다.

중국 경제 전문가인 프랭크 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에이컨경영대학원의 석좌교수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공산당이 자국 시장을 조작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셰 교수는 이어 “그들(중국)은 화웨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며 “화웨이는 단순한 스마트폰 제조 기업이 아니다. 중국의 군사 통신 분야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 5월 27일, 중국 상하이의 한 매장에 화웨이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이 전시돼 있다. | Hector Retamal/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그러면서 “중국공산당이 화웨이를 지원하는 데는 이런 정치적·군사적 목적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알렸다.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애플을 포함한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다.

중국 당국은 데이터 보안 우려를 이유로 각 부처 공무원들과 국영기업 직원들에게 외국산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시에 교수는 “중국이 틱톡을 통해 외국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과는 다르게, 애플은 중국 사용자들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이나 권한이 없다”며 “중국 당국이 주장하는 데이터 보안 우려는 그저 ‘애플 때리기’를 위한 명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시사평론가 탕징위안은 중국의 경기 침체를 아이폰 판매량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는 “경기가 어려워지고 수입이 줄어들자, 중국 내에서 저렴한 자국산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