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오바마 케어’ VS 트럼프 ‘신앙심’…美 대선 표심 전략

한동훈
2024년 03월 28일 오후 1:11 업데이트: 2024년 03월 28일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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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오바마·클린턴 두 전직 대통령 투입
소송 방어 중인 트럼프 “성경 읽고 기도” 촉구

미국 대선을 앞두고 두 후보 간 표심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양측이 각각 새로운 전략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투입해 조 바이든 후보 지원에 나선 반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미국인들에게 신(the God)을 믿고 기도하자며 성경 읽기를 권장했다.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에게 트럼프의 의료 정책을 공격해달라고 요청했다.

오바마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백악관 가족식당에서 바이든을 만나 환담했다. 그는 옛 부하 직원들도 만나며 추억을 되새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NN은 27일 오바마의 백악관 방문이 단순히 추억을 돌아보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으며 진정한 목적은 바이든과 선거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재임 시절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의료보험 개혁을 이끈 오바마는 올해 대선 승리의 열쇠로 의료 서비스 개선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케어는 건강하고 소득이 많은 이들의 돈을 거둬 소득이 적고 병이 많은 이들의 의료 복지에 쓰는 구조다. 의료보험 미가입자인 차상위 계층에 의료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목적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나섰다. 민주당 소속의 두 전직 대통령이 28일 맨해튼에서 열리는 기금 모금 행사에서 바이든을 위한 유세 연단에 오른다.

한 소식통은 민주당이 올해 트럼프의 도전이 매우 거센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오바마 등 민주당 인사들이 최선을 다해 바이든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CNN에 전했다.

트럼프는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신이시여, 미국에 축복을’ 성경(‘God Bless The USA Bible) 홍보 영상을 공개하며 성경 판촉을 시작했다.

이 영상은 사람들에게 기도를 독려하고 기독교적 가치를 전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성경은 킹제임스 성경으로 가격은 59.99달러(약 8만원)이며 신구약 성서 외에도 미국 수정헌법 조문과 독립선언서, 권리장전, 미국판 국기에 대한 경례인 ‘충성의 맹세’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의 일환으로 성경을 홍보하고 있다. | 연합뉴스

헌법 조문 등을 포함한 이유에 관해 트럼프는 “많은 미국인이 헌법이 시민에게 부여한 권한을 알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사람들은 이러한 권한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런 권한을 알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들은 트럼프가 성경 판매에 나선 이유를 두고 각종 소송으로 인한 자금 압박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체 측은 판촉에 트럼프의 이름과 사진을 사용하는 만큼 판매 수익금 일부를 라이선스 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트럼프 계열사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스트지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44%의 지지율로 바이든(43%)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한편,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가 현재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 중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이날 중국계 미국인인 니콜 섀너핸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발표했다.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낸 섀너핸은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실리콘 밸리의 변호사, 기업가, 자선사업가로 활동해 왔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의 전 아내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