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표심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양당을 대표하는 이들은 이번 총선의 승부처로 지목되는 지역구들을 각기 돌며 오늘도 공격적인 선거 유세에 나섰다.
25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오전 8시부터 20분가량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점퍼를 입은 한 위원장은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안녕하세요”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간 지역 방문 때마다 거리 유세를 통해 시민들을 만났던 한 위원장이 평일 출근길 인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권자들과 접점을 넓히는 총력전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출근길 인사 이후로는 중·성동구, 강동구 등 서울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 벨트’를 돌며 총선 지지를 호소했다.
또 이날 한 위원장은 서울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성동구 소재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회의 현장에는 ‘한강벨트! 미래산업 중심지로 만들겠습니다’는 문구가 내걸렸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서울 시민의 선택이 간절하다”며 “저희는 서울 시민이 더 잘 살고 삶의 여건이 더 좋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對)중국 외교관을 겨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가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謝謝·고맙습니다) 이러면 되지”라고 한 발언을 두고 한 위원장은 “중국에 굴종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지금 대한민국이 중국에 대해 강경일변도 외교 정책을 펴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한 한 위원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지난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대표가 너무 굴종적인, 중국 편향적 정책을 펴왔다”고 발언했다.
이어 “정치적 의도로 너무 친중 내지는 굴종적 관계를 맺다 보니 이 부분이 붕괴된 면이 있다. 이 부분을 다시 회복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의 또 다른 승부처로 꼽히는 경남 일대 ‘낙동강 벨트’를 찾아 표심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6시 45분부터 30여 분간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통해 근로자들을 만나 민심을 훑는 데 주력했다. 오후에는 낙동강 벨트 요충지인 김해와 양산에서 유권자들과 만날 계획으로 전해졌다.
출근길 인사 뒤 진행된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는 “경남의 주력 산업은 쇠퇴하고 청년이 계속 빠져나가는데도 집권·여당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좌초시키고 수도권 일부를 서울에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만 주장한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가속하면서 불균형 심화만 부추기고 있다”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이 대표는 “지역 균형 발전은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관통해 온 민주당의 오랜 꿈이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부활시켜 경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면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의 민생경제, 지역 균형 발전 실패는 2년이면 충분하다. 민주당은 구체적 대안과 추진으로 실력을 입증하겠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사과 등 농산물 물가와 관련해 “3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3월) 18일은 대통령이 대파 한 단을 들고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네’라고 했던 날”이라며 “벌거숭이 임금님 만드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솟는 물가에도 하락 주문만 외치는 윤석열 정권, 참 안타깝다”며 “대통령 실언에 물가를 끼워서 맞추는 느낌이 든다. 가뜩이나 생활고로 힘든데 대통령실이 국민 마음을 위로하기는커녕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불을 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