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계 세관원, 공항서 션윈 단원 강압적 심문…파문 확산

에바 푸
2024년 03월 18일 오후 4:47 업데이트: 2024년 03월 18일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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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연 마친 션윈예술단, 11일 시카고 공항으로 귀국
중국계 세관 직원이 “불법 조직” 주장하며 임의 검문
미 의원, 당국에 서한…“공권력 남용, 세관원 조사해야”

미 의회 의원들이 “션윈예술단 관계자들을 임의로 검문한 미국 세관원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스콧 페리(공화당·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은 에포크타임스 자매 매체 NTD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공무원이 공권력을 악용해 예술가들을 위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 이날 션윈예술단의 투어 매니저인 테레사 두와 몇몇 예술단원들이 이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는데, 중국 본토 억양으로 중국어를 구사하는 한 세관원이 이들을 멈춰 세웠다.

이 세관원은 임의로 검문을 실시하며 “당신들은 정치적이고, 불법적인 조직이다. 파룬궁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테레사 두에게 “파룬궁 관련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답변을 거부했다.

테레사 두는 미국 시민권자이며, 션윈예술단의 다른 예술가들도 미국 시민이거나 유효한 비자를 소지하고 있다.

페리 의원은 “미 연방정부의 공권력이 뉴욕에 기반을 둔 예술단을 탄압하는 데 쓰였다.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 연방하원 브라이언 바빈 의원(좌)과 스콧 페리 의원. | York Du/The Epoch Times; Anna Moneymaker/Getty Images

그는 지난 15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서한을 보내 이 같은 사건이 벌어졌음을 알리며 “문제의 세관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 세관원이 중국공산당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션윈예술단은 고전 무용과 음악을 통해 5000년에 걸친 중국 문화유산을 재현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이런 션윈예술단을 표적으로 삼고 전화, 공문, 방문 및 기타 방법을 총동원해 20년 가까이 방해 공작을 펼쳐 왔다.

페리 의원은 “나는 션윈예술단 관계자들을 검문한 세관원의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며 “우리는 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이런 종류의 사건을 절대적으로 경계해야 하며,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 것은 페리 의원만이 아니다.

브라이언 바빈(공화당·텍사스주) 하원의원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문제의 세관원을 즉각 해고해야 한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인 중국이 우리 땅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돈 베이컨(공화당·네브래스카주) 하원의원도 “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의 배후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NTD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세관 공무원이 미국 시민이자 예술가인 이들을 괴롭힌 것은 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라며 “이에 대한 징계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아이다호주 보이시에서 열린 션윈 공연을 관람한 러스 풀처(공화당·아이다호주) 하원의원은 “션윈은 역사와 전통, 예술을 결합한 최고의 공연”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이번에 션윈예술단원들이 공항에서 검문을 당한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