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룬궁 수련자들, 유엔 본부 앞 “中 공산당 인권 탄압 규탄 촉구”

캐서린 양
2023년 09월 21일 오후 3:12 업데이트: 2024년 01월 16일 오전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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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제78차 유엔 총회가 개최된 가운데, 각국 정상들에게 중국공산당의 인권 유린을 규탄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유엔 본부 앞 광장에 모인 파룬궁 수련자들은 중국공산당의 생체 강제 장기적출 및 장기매매 사업을 비난하는 현수막과 중국공산당 탈당 운동을 알리는 팻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소책자를 나눠주며 파룬궁 박해의 진실을 알렸다.

파룬궁은 진(眞)·선(善)·인(忍)을 핵심 가치로 하는 가르침과 함께 명상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는 수련법이다. 1990년대 초부터 건강 증진과 도덕성 향상 효과로 크게 유행했다.

이후 파룬궁 수련자의 수가 최대 1억 명까지 크게 늘자 중국공산당은 파룬궁의 인기가 당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 1999년부터 불법적인 체포, 구금, 고문, 장기적출 등과 같은 폭력적인 진압 작전을 펼쳐 파룬궁을 탄압해 왔다.

이러한 박해는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앞서 지난 2020년 중국은 여러 인권 침해 논란에도 불구,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정의의 편에 서서”

유링 씨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남편이 2년 전인 지난 2021년 4월 불법 체포된 후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유 씨의 남편은 아무런 범법을 저지르지 않은 시민이었으며 파룬궁 수련자였다.

이날 유 씨는 “남편이 겪고 있는 박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유엔에 왔다”고 밝혔다.

“이것은 남편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정의를 위한 것”이라는 유 씨는 “유엔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진실을 보고 정의의 편에 서서 박해에 맞서 싸우는 파룬궁 수련자들을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파룬궁 탄압을 추적하는 미국 밍후이 네트워크에 따르면, 중국 내 14세부터 88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이 불법 구금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권 단체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양심수들이 강제 노동과 고문에 시달리고 있으며 장기 이식을 위한 강제 의료 검사를 받는다고 분석했다.

일가족 박해

중국에서 온 파룬궁 수련자 치메이잉 씨는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자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1999년 중국공산당이 파룬궁을 탄압하기 이전, 우리 가족은 파룬궁을 수련했다. 가족의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건강까지 모두 좋아졌으며 우리 가족은 행복했다.

그러나 1999년 박해가 시작되며 우리 가족 전체가 표적이 됐다. 오늘 가족 중 한 명이 체포되면 내일은 또 다른 한 명이 체포됐다. 그렇게 가족 모두가 불법 구금됐다. 어머니, 할머니, 남편은 모두 3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치 씨 또한 딸이 겨우 두 살배기일 때 끌려가 3년 동안 구금됐다.

치 씨는 에포크타임스에 “7일 동안 빛도 들어오지 않는 독방에 홀로 갇혀 있었다”고 회상했다.

정신적 충격을 견디지 못한 치 씨의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치 씨의 친언니 또한 구금된 뒤 사망했다.

치 씨는 “우리는 국제 정부들이 진실을 알기를 원한다”고 소망했다.

“내가 미국에 와서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중국공산당이 파룬궁 수련자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를, 또 여전히 가족과의 이별을 겪는 중국 시민들이 어떠한 고통을 견디고 있는지를 이해해 달라고 세계 각국 정부에 간청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

장밍위 씨는 4년 전 중국 당국에 구금된 아버지를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장 씨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이 중국의 인권 문제와 파룬궁 수련자 박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 아버지처럼 불법 구금된 모든 파룬궁 수련자를 석방해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세계 지도자들이 중국공산당에 말해주길 바란다.”

24년간의 박해

이란 출신으로 뉴욕에 거주하는 렌 소루쉬 씨는 지난 2010년 파룬궁 수련을 시작했다. 소루쉬 씨는 “파룬궁 수련은 내 마음가짐을 완전히 바꾸고 내 삶을 바꾸었다. 나는 건강하고 행복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중국공산당의 요구에 굴복, 파룬궁을 금지하고 파룬궁 수련자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

시위에 참여한 소루쉬 씨는 “우리는 이 박해가 얼마나 잔인한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여기 왔다”면서 “진선인(眞善忍, 진실·선량·인내)을 믿는 무고한 사람들이 1999년부터 지금까지 24년 동안 이렇게 가혹한 박해에 고통받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중국과 이란 내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할 수 없기 때문에 자유 사회에서 더욱더 목소릴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파룬궁을 이해하고, 탄압과 박해를 이해하고, 탄원서 서명에 동참하고, 가족 및 친구들과 전 세계에 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알려야 하는 사명이 있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