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마스크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한다’는 내러티브를 강화하고 관련 정책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잘못된 의학 데이터를 인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에포크타임스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의 전염병 연구정책센터 소장이자 전염병 권위자인 마이클 오스터홀름은 2021년 11월 동료 7명과 함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오스터홀름은 이 서한에서 “보건당국은 자신들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잘못된 의학 정보를 인용했으며, 자신들의 주장에 반대되는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CDC와 미국감염병학회(IDSA)가 공동으로 만든 ‘코로나19 실시간 학습 네트워크’ 등의 공신력 있는 웹사이트가 잘못된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은 과학과 의학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마스크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바이러스로부터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를 심어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스터홀름과 동료들은 IDSA에 “마스크로 중증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문구를 웹사이트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CDC에 “‘마스크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한다’는 식의 표현들을 변경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오스터홀름은 “(보건당국이) 원하는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만 선별적으로 채택했다”며 “관련 연구의 단점이나 한계점 등은 완전히 무시됐고, 다른 주장을 펼치는 연구들도 철저히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이 서한은 CDC 관계자, 코로나19 실시간 학습 네트워크 관계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CDC 국장이었던 로셸 월렌스키 박사, IDSA 이사회 멤버 등에게 보내졌다.
전문가들, CDC와 IDSA에 ‘심각한 오류’ 정정 요청
오스터홀름은 CDC에 보낸 서한에서 “마스크의 효과와 관련해 웹사이트에 게시된 ‘심각한 오류’를 최대한 빨리 정정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무책임한 주장’을 삭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팬데믹 기간에 IDSA는 마스크의 효과를 과장해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코로나19를 예방하려면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CDC와 IDSA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마스크 무용론을 제기하는 연구도 다수 존재한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세계적 보건의료 분야 데이터베이스 ‘코크란 리뷰’가 31개의 관련 논문을 검토한 결과,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충분한 근거를 얻지 못했다.
또한 9개의 연구에서 3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스크를 착용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했을 때 독감 등 전염성 질환에 걸린 환자의 수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터홀름은 “마스크 착용을 완전히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보건당국이 마스크의 효과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검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서한은 정부의 정책결정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는 단체인 ‘기능적 정부 이니셔티브(FGI)’가 정보공개법(FOIA)에 따라 입수한 문서 중 일부다.
FGI는 성명을 통해 “마스크 착용 지침에 관한 내러티브는 미국 사회에서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파우치 박사가 처음에 ‘마스크는 필요 없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마스크 무용론이 제기되자, 보건당국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나 외부 고문의 조언을 듣기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또 “오스터홀름과 그의 동료들이 보건당국에 직접 서한을 보냈다는 것은 이들 기관에 심각한 기능 장애가 있음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에포크타임스는 CDC에 관련 논평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메간 레드쇼는 정치학을 전공한 변호사이자 탐사 저널리스트다. 또한 영양 및 운동과학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전통 자연요법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