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7월 달러화 표시 수출입액이 동반 감소하며 경제 침체 지속 추세를 나타냈다.

8일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2817억6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월간 수출 증가폭이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이다.

전월(12.4%)보다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로이터 통신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예상치인 12.5%를 1.9%포인트 넘어섰다.

7월 수입도 지난 6개월간 가장 큰 폭인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3개월 연속 수출입 동반 감소를 보였다.

수입은 중국이 새로운 경제엔진으로 내세운 내수시장과 직접 관련된다. 경기부양책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또한 중국은 올해 1~7월 미국과 유럽연합(EU), 아시아 주요 경제국과의 교역에서 수출입이 모두 하락했다.

성장세를 나타내는 국가는 4곳에 그쳤으며, 그중 러시아로의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4% 증가하며 중-러가 경제적으로 밀착했음을 확인해 줬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전체 무역 규모가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해관총서에 따르면 7월의 무역 총액은 약 4829억2천만 달러(약 63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다.

중국의 7월 무역수지는 806억 달러(약 107조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7월 경제 성적표에 관해 “EU, 미국, 아시아 등 주요 경제국에 대한 수출 감소가 특히 두드러졌다”며 제조업 경기의 전반적인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장성의 한 통신기기 수출업체 관계자는 에포크타임스에 “수출 감소가 심각하다”며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는데, 2분기에는 감소폭이 30%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주요 거래처는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EU, 미국 등이다.

홍콩경제일보는 “중국의 수출액 감소는 3년 만에 최대, 수출액 감소는 6개월 만에 최대”라며 “이는 중국이 대외적으로는 수요 감소, 대내적으로는 내수 둔화의 압력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역시 경제분석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미중 기술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고 글로별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며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내수시장 활성화가 더디고 대외무역 침체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이 목표로 삼은 경제성장률 5% 안팎 달성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