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3정당 총통 후보 커원저 여론조사서 선두…중도층 지지 얻어

내년 1월 13일 치러질 대만 총통‧입법원 동시 선거를 앞두고 이변이 감지되고 있다. 민진‧국민 양당에 이은 제3정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대만 24시간 뉴스채널 TVBS가 지난 6월 14~16일 20세 이상 성인 1080명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전화 조사 결과 대만민중당(臺灣民衆黨‧민중당) 대선 후보 커원저(柯文哲)가 33% 지지율을 기록하여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로 나타났다. 제3정당이자 입법원(국회) 의석 113석 중 5석에 불과한 소수정당 후보로서는 이변이다.
집권 민주진보당(民主進步黨‧민진당) 후보 라이칭더(賴清德) 현 부총통 겸 당 주석은 30%로 2위, 제1야당 중국국민당(中國國民黨‧국민당) 후보 허우유이(侯友宜) 신베이(新北) 시장은 23%로 3위를 기록했다.
대만 매체들은 20∼29세의 지지도 조사에서 커원저 후보가 58%로 라이칭더 후보(17%)와 허우유이 후보(12%)를 크게 앞질렀다는 데에도 주목했다.
커원저와 라이칭더의 격차는 3%포인트 이내이다. 이번 여론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반면 커원저 후보와 허우유이 후보는 오차범위 밖의 격차를 보였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추세’ 면에서는 커원저 후보의 상승세를 주목할 만하다. 5월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커원저 후보는 10%포인트 상승했고, 라이칭더 후보도 3%포인트로 상승세였으나 허우유이 후보는 7%포인트 하락했다. 당초 라이칭더-허우유이 양강 체제로 대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것에 비춰 볼 때 이변이라 할 만하다.
현재 다수 여론조사에서는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커원저 후보나 민중당의 지지도가 상승 추세란 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커원저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만민의기금회(臺灣民意基金會‧TPOF)가 지난 6월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별 지지율은 민진당 24.6%, 민중당 22.2%, 국민당 20.4%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17.5%에 달해 정당 경쟁에서 중도층의 표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당 지지 여론조사에서 1%포인트는 유권자 19만 3000명을 대표할 수 있는데, 조사에서 민진당은 지난 3년 반 이래 16%포인트가 하락해 300만여 유권자의 지지를 잃었고, 중국국민당도 15%포인트가 하락하여 약 300만 명 유권자의 표를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대만민의재단 유잉룽(游盈隆) 이사장은 분석했다.
한편 대만민의기금회의 여론조사 결과 대만인의 70.6%가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일본 영토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대만-일본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를 두고서 전직 대만 총통의 입장도 엇갈린다. 2020년 사망한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은 센카쿠 열도에 대해 “일본 오키나와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결국 일본 영토이다.”라고 여러 차례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반면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은 “센카쿠열도는 중화민국(대만) 영토이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문제는 마잉주 전 총통의 미국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주제와 관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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