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번째 항모 푸젠함 계류 상태서 테스트 중…전자식 사출기 등 실전 능력은 의문

최창근
2023년 04월 24일 오후 2:43 업데이트: 2023년 04월 24일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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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에 중국이 외교적 수사(修辭)에 어울리지 않는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자연 대만해협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외신 인터뷰에서 “대만은 앞으로 몇 달 또는 몇 년 안에 이뤄질 중국의 군사적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이 2025년, 2027년, 2035년에 대만을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여 대만 침공설에 힘을 싣기도 했다.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무력 시위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 침공’을 현실화할 수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전력 증강도 이뤄지고 있다.

4월 22일, 중국 관영 CCTV는 “인민해방군 해군 항공모함 푸젠함(福建艦)의 계류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17일 진수한 푸젠함은 랴오닝함(遼寧), 산둥함(山東艦)에 이은 3번째 항공모함이다. 계류 테스트는 항구에 정박한 상태로 각종 기능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홍콩 펑황(鳳凰)TV 평론가로 활동 중인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4월 24일 자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계류 테스트에서 전기회로, 동력 전달, 주유 등을 포함한 부분적 동력 테스트를 마치고 해상 테스트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충분한 준비를 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쑹중핑은 “푸젠함은 추가적으로 완전한 형태의 동력 테스트를 거쳐 출항을 하게 되며 올해 하반기에는 항해 테스트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CCTV는 관련 뉴스를 보도하며 “푸젠함 함재기 중에서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J-35가 착함한 모습도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J-35는 중국이 5세대 전투기로 개발한 J-31의 항공모함형 모델이다. 일각에서는 J-35 개발 시 미국 최신예 스탤스 전투기 F-35의 설계도면을 해킹 등으로 입수하여 개발한 점 등을 거론하며 “J-35는 ‘짝퉁’ F-35이다.”라고 혹평하기도 한다. 실제 외관상 J-35와 F-35는 유사하다.

인민해방군의 3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이 기존의 랴오닝‧산둥함과 두드러지게 차이 나는 점은 함재기 이함 방식이다. 랴오닝‧산둥함이 스키점프대로 불리는 경사진 활주로에서 함재기 자체 출력에 의존하여 이함하는 방식을 채택한 데 비하여 푸젠함은 최초의 캐터펄트(aircraft catapult‧사출기) 방식을 채택했다. 투석기 원리를 응용하여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방식이다.

캐퍼펄트 방식도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증기 방식으로 항공모함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로 물을 끓여 고압 증기를 생성하고 이를 통해 함재기를 밀어내는 방식이다. 미국의 주력 항공모함인 니미츠급 항공모함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두 번째는 전기 방식으로 고압 전류를 흘려 함재기를 이륙시키는 방식이다. ‘같은 극 끼리 밀어내는’ 전극 방식을 응용했다. 증기 보일러 대신 고압 전류 생성기를 설치하였다. 미국 최신형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급 항공모함이 채택한 방식이다.

중국도 미국의 최신 기술인 전기식 캐터펄트를 푸젠함에 채택하였다고 대외적으로 공포했다. 즉 기술 면에서 미국 최신 항공모함과 동등한 수준에 올라섰다는 의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기식 캐터펄트는 미국에서도 최근에 도입된 최신 기술이며 개발과 상용화에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됐다. 미국이 종전 니미츠급 항공모함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제럴드 포드급 항공모함의 1척당 건조비용은 한화 17조 원으로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5조 원 대비 3배 이상 비용이 소요됐다. 설계‧개발에 소요된 비용까지 합치면 50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막대한 개발‧건조비를 투입하고도 실전 배치까지에는 장기간 소요됐다. 미국 해군은 당초 이 항공모함을 2017년에 실전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험운항 과정에서 새로 적용한 신기술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안전성 문제까지 불거져 해결하기까지 5년의 시간을 더 보내야했다.

이 점에 비춰 볼 때 후발주자이자 캐터펄트 방식 항공모함을 첫 건조한 중국의 기술력에 의문이 생기는 것은 상식이다.

다음으로 항공모함 추진 방식이다. 미국이 현재 운용 중인 11척의 항공모함은 전부 원자력 추진 방식인 데 비하여 중국 항공모함 3척은 디젤 추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은 통상 20년 동안 연료 보급 없이 운항할 수 있지만, 디젤 추진 방식의 경우 15일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하여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대형 레이더, 전기식 캐퍼펄트를 탑재한 푸젠함이 디젤 발전기로 전력 소요를 충당할 수 있을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이런 문제 제기가 기우   (杞憂)만은 아닌 듯 푸젠함은 진수한 지 10개월 넘게 전자식 캐퍼펄트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가건물을 세워 해당 부분을 가려 놓았는데, 실제 작동할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설령 전자식 캐퍼펄트가 제대로 작동한다 하더라고 ‘미국 기술을 베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