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 해군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지원 및 중국 억제할 것” 재확인

2025년 07월 14일 오후 4:37
2025년 5월 21일 남중국해의 샌디 케이라고 불리는 3개 모래톱 중 하나 근처에서 연구 임무를 수행 중인 필리핀 수산업 선박에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왼쪽)이 접근, 물대포를 이용해 방해하고 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수산자원국(PCG/BFAR)이 제공한 비디오에서 캡처한 사진. │PCG/BFAR via AP/연합2025년 5월 21일 남중국해의 샌디 케이라고 불리는 3개 모래톱 중 하나 근처에서 연구 임무를 수행 중인 필리핀 수산업 선박에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왼쪽)이 접근, 물대포를 이용해 방해하고 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수산자원국(PCG/BFAR)이 제공한 비디오에서 캡처한 사진. │PCG/BFAR via AP/연합

필리핀과 중국 간 해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스테판 쾰러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7월 10일(이하 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태평양 상륙 지휘관 심포지엄(PALS)에서 동맹의 단결과 군사적 억제력에 대한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25개국 이상의 대표들을 앞에 두고 연설한 쾰러 사령관은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침략적 행태가 증가해 혼란에 빠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상륙 작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해상 위협 전술’에 직면했음에도 굳건히 버티고 있는 필리핀을 칭찬했다.

미국 태평양함대는 지정학적 대결에 임하는 미국 정부의 “힘을 통한 평화” 원칙을 반영, 군사적 지원을 통해 마닐라의 주권을 수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쾰러가 말했다.

쾰러는 “오늘날 인도-태평양에서 우리의 가장 큰 도전들 중 많은 부분이 연안 영역에 있다. 바로 이 지역에서 우리는 자연재해, 국제법에 대한 도전, 그리고 갈등의 잠재적 화약고와 마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군사적 위협에는 극초음속 미사일과 무인 시스템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올해 발리카탄 훈련(필리핀과 미국 간의 연례 합동 군사 훈련)은 양자 관계에서 다자 협력으로의 전환을 알리는 이정표가 되었다.

20개국 이상에서 온 1만4000명 이상의 병력이 참가한 이 훈련은 남중국해와 루손 해협에 초점을 맞춘 실전 시나리오에 의해 전개되었다. 장거리 화력, NMESIS 미사일 발사기, 육군 차량이 동원되었다.

쾰러는 포럼에서 “발리카탄 훈련에서 우리가 함께 이룬 성과는 인도-태평양에서의 억제력을 위한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억제력은 우리가 하나의 팀이 돼서 협력해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해군은 최고급 군함을 배치하고 동맹국들과의 합동 훈련을 확대하여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최신 강습함 중 하나인 USS 트리폴리호는 현재 일본에 기지를 두고 있다. 한편 USS 아메리카호는 미-호주 군사 훈련인 탈리스만 세이버를 위해 호주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자국 해역에서의 중국의 전횡을 폭로하기 위해 수시로 관련 영상을 공개한다. 2023년부터 시작된 이 투명성 캠페인은 중국이 필리핀 어민들에게 물대포를 발사하고, 선박을 들이받으며, 위험하게 차단 기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필리핀은 1951년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 체결 이후 미국의 핵심적인 조약 동맹국으로, 양국의 군사적 파트너십을 확고히 해 왔다. 이 조약은 어느 한쪽이 공격받을 경우 양국이 서로를 지원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2014년에는 두 나라가 강화된 방위협력협정(EDCA)을 체결, 방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리핀 내 군사기지에 대한 미국의 사용 권한을 확대했다.

2013년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광범위한 ‘구단선’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며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에 중국을 상대로 정식 소송을 제기했다. 구단선(九段線)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그은 해상 경계선이다. 소송 결과 중국의 주장은 무효화되었다. 2016년에 나온 판결은 국제법하에서 필리핀의 권리를 확인했다.

이 판결에도 불구하고 베이징은 군사화된 인공섬 건설, 순찰 실시, 인근 국가들에 대한 압박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계속했다. 중국공산당은 영토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선박을 배치하여 일본을 포함한 경쟁 국가들과 여러 차례 대치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