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베이지북 “美 경제, 수개월내 개선 전망 불투명”

앤드루 머랜
2023년 03월 10일 오전 11:40 업데이트: 2023년 03월 10일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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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2023 연초에 회복력을 증명했음에도 불구, 향후 몇 달간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밝혔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연준은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발표, 이같이 평가했다.

이날 연준은 미 경제활동이 올해 초 꾸준한 소비 지출과 제조업 경기 안정화를 통해 전반적으로 소폭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출 수요는 감소하고 신용 기준이 강화됐으며 대출 연체율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택 시장 가격은 매우 적은 재고로 인해 제한적으로 약간 하락이나 일반적으로 보합이라고 연준은 언급했다.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은 상승했지만 배송 및 운임 비용은 경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미국) 많은 지역에서 가격 인상이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그러나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장밋빛으로 전망하지는 않았다.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경제 담당자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경제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Brendan Smialowski/Pool via Reuters/연합뉴스

이에 앞서 이달 7~8일 이틀에 걸쳐 미 상원 은행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연달아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강한 어조로 긴축 기조를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주택 가격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에서 아직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우려, “최종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긴축 결심을 시사했다.

대부분 연준 이사는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0~5.5%로 전망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해당 전망치를 거론한 뒤 “최종적인 금리는 이보다 높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은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금리 인상 수준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여기에는 이달 중순 이후로 발표되는 2월 비농업일자리 수 등 고용 보고서 결과들이 금리 인상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경제 성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측 모델 ‘GDPNow’는 미국 경제가 1분기에 2.6%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