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공화당, 경합지 오하이오 상원 선거 승리

한동훈
2022년 11월 09일 오후 7:37 업데이트: 2022년 11월 09일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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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경합지 중 한 곳인 오하이오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했다.

공화당 후보 J.D . 밴스(38)는 8일 오후 213만 표를 획득(득표율 53.6%), 187만 표를 얻은 민주당 후보 팀 라이언(45) 하원의원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밴스는 승리 확정 후 연설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하다. 고마운 마음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미국은 상원에서 더 나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에서는 민주당 롭 포트만 상원의원이 은퇴하면서 후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밴스는 두 차례 토론을 거친 10월에야 추진력을 얻기 시작했으며, 11월 5일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7.5%포인트 앞서 전망을 밝게 했다.

당초 밴스는 7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공화당 후보 경선 통과가 불투명했다. 특히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비난성 발언이 걸림돌이 됐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으로 전기를 맞게 됐다.

트럼프는 “J.D.는 (당내 경선에서) 가장 약하지만 위협적인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J.D.는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를 무너뜨리고 상원에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을 위해 싸울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오하이오는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기 위해 민주당과 공화당이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선거일을 하루 앞둔 7일 오하이오를 찾아 “그(밴스)는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나를 좋아하고, 나도 그를 좋아한다”며 “그는 영리한 인물이며 오하이오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력한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밴스는 기득권에 장악되지 않을 것이고 나에게도 장악되지 않을 인물”이라며 “매우 독립적인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오하이오 상원 선거는 두 후보의 선거 전략이 극명한 대조를 이룬 승부이기도 했다.

라이언 후보는 인기가 떨어진 조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자신을 좌우 어느 극단에도 치우지 않으며 양쪽 모두와 협력할 인물로 부각시켰다. 대중 앞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면서 초반부터 광고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밴스는 다소 신중한 접근을 취했다. 9월 노동절 연후 이후 MAGA에 대한 지지를 선명히 하며 대대적 공세로 전환했다. 그는 라이언 후보와 바이든 대통령을 한데 묶고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생활비를 언급하며 정부 심판론을 내세웠다.

라이언 후보는 선거 막판 MAGA 비판에 힘을 모았다. 그는 “MAGA를 죽이고 그에 맞서야 한다”며 MAGA 지지층을 공화당 내 일부 극단세력으로 규정짓고 민주당, 공화당 온건파, 중도층과 협력해 민주주의 시스템을 재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1일 타운홀 미팅에서는 “우리는 극단주의자들에 절대적으로 맞서야 한다”면서도 ‘MAGA를 죽여라’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언어 선택이 뛰어나지는 못했다”고 표현이 지나쳤음을 시인했다.

* 이 기사는 자카리 스티버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