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초당적으로 지지했다.
미국에서 대통령 유고 시 승계 2순위인 펠로시 의장은 중국 공산당의 ‘전례 없는 경고’와 보복 위협 속에서 대만을 방문한 미국 최고위급 인사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26명의 상원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지지한다”며 “지난 수십 년간 전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국 의회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해왔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이번 방문은 우리가 약속한 ‘하나의 중국’ 정책에 부합한다”면서 “또한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지금, <대만관계법>에서 규정한 요소들에 대해 서약한다”고 강조했다. 이 법은 미국이 대만의 안보를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달 말 아시아 순방길에 올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을 차례대로 방문하고 있다. 2일 말레이시아 일정을 마친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밤 10시 45분쯤 공식 일정에 없었던 대만을 전격 방문했다.
같은 시각, 미국 상원에서는 공화당의 두 상원의원이 이번 성명을 준비했다. 두 의원은 펠로시가 대만에 도착한 것을 확인한 직후 동료 의원들에게 성명에 참여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성명에는 공화당 상원 지도부 가운데 공화당 상원선거대책위원장인 릿 스콧 상원의원 1명만 제외하고 전원이 서명했다.
중국 공산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로 4일 12시부터 7일 12시까지 수상과 공중에서 실탄사격을 포함한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화통신은 이 소식을 전하며 “안전을 위해 이 기간 관련 선박과 항공기는 해당 해역과 공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통지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군 수송기에 탑승해 대만에 도착했으며, 이 수송기는 대만해협을 피해 인도네시아 쪽으로 우회 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