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권서 10년만의 강진…32명 다치고 열차 탈선

일본 수도권에서 10년여 만에 강진이 발생해 열차가 탈선하고 수십여 명이 다치는 사태가 벌어졌다.
8일 NHK,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0분께 지바현 북서부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5.9로 추정되는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소방청은 이 충격으로 지바현을 비롯해 도쿄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등 지역에서 최소 32명이 다쳤다고 중간 집계했다. 이 가운데 중상자는 3명이다.
도쿄에서는 지진 발생 후 열차가 긴급 정차하는 과정에서 탈선해 객차 내 승객들이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났으며, 신칸센 등 고속철도와 시내 주요 철도와 지하철 등이 운행 중단돼 귀가하지 못한 시민들이 택시로 몰리거나 역사 내에서 밤을 새우는 일이 발생했다.

7일 오후 일본 수도권 일대를 강타한 지진으로 도쿄도(東京都) 아다치(足立)구에서 정차 중인 열차가 탈선해 있다. | 교도통신/연합
도로 교통도 정체가 빚어졌다. 도쿄의 한 도로는 수도관이 파열돼 맨홀에서 흘러나온 물로 교차로가 침수됐고 경찰은 주변 교통을 통제했다.
사이타마현의 주택과 정유시설에서는 화재도 발생했다.
화재와 정전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4일 임명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해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구조·구명 활동을 지휘하고 있다.
이번 지진 규모인 진도 5.9는 일본 기상청 분류기준에 따른 것으로, 기상청은 지진의 강도를 진도1~4, 5약, 5강, 6약, 6강, 7로 나누고 있다. 진도 5.9는 5강에 속하며 선반에 있는 물건 등이 떨어지거나 지지물을 붙잡지 않으면 걷기 어려운 정도다.
아직 정확한 피해상황은 집계 중이지만, 일본 현지 언론들은 수도권에서 강진이 발생하고서도 피해가 적은 이유에 대해 건축물의 내진 설계가 잘 이뤄진 점을 들고 있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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