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규제 종식 첫날, 노르웨이인들 거리 곳곳서 일상 만끽

스티브 하
2021년 09월 28일 오후 4:33 업데이트: 2021년 09월 28일 오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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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국가로는 덴마크 이어 두 번째…스웨덴도 29일부터
솔레르그 총리 “국민 원하는 대로 살 수 있게 허용해야”

노르웨이가 중국 공산당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를 전면 폐지한 첫날, 시민들은 거리에 나와 되찾은 일상을 만끽했다.

25일 노르웨이 전역에서는 시민들이 거리 곳곳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종식을 축하했다. 음식점, 술집, 나이트클럽과 길거리는 모처럼 행인들로 북적거렸다. 일부 시민들은 26일 새벽까지 밤새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 흥분한 시민들의 과격한 행동이 경찰에 보고되기는 했지만, 당국은 방침 변경은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이날 현지 유력 일간지 VG에 “전문적인 근거가 없는 한 엄격한 (방역) 조치를 다시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원하는 대로 살도록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 시기 노르웨이에서 가장 강력한 조치를 도입한 지 561일이 지났다”며 “이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때가 왔다”는 말로 25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도입한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정부는 더 이상 기업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시행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장, 체육관, 공연장 등 문화·여가시설과 카페, 음식점 등은 최대 수용인원 입장이 허용된다. 나이트클럽도 재개장하도록 했다.

공영방송 NRK는 거리와 주점과 음식점, 나이트클럽이 코로나19 제한 철폐를 축하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으며, 경찰 당국 발표를 인용해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폭력 사건 수십 건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률이 67%를 달하면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독감 수준으로 낮출 수 있게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NIPH)의 기에르 부크홀름 소장은 VG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여러 계절성 호흡기 질환의 하나로 간주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코로나19는 위험한 질병으로 분류돼 있지만, 공식적인 분류는 곧 변경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북유럽 국가 중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해제한 국가는 덴마크에 이어 노르웨이가 두 번째다. 인근 스웨덴도 29일부터 대부분의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솔베르그 총리는 코로나19 제한 해제에 대해 “노르웨이 보건 전문가들이 이 결정을 지지했다”며 사회 재개의 정당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