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 대학병원, 희귀 혈전증 보인 220명 연구 결과 23% 사망
“혈소판 수 적거나 뇌출혈 있는 환자 중에서는 사망률 73%”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희귀 혈전증이 나타나면 사망률이 23%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 대학병원 연구진은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난 3∼6월 AZ 백신 접종자 220명을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백신 접종에 따른 증후군인 이른바 ‘백신 유발 면역 혈소판 감소증 및 혈전증'(VITT)을 보인 환자들로, 이들 중 사망률이 2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소판 수가 적거나, 뇌출혈이 있는 환자 중에서는 사망률이 73%로 치솟았다.
연구진은 VITT가 아주 드물게 발생하기는 하지만 높은 사망률로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서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0세 미만 접종자 중에서는 VITT가 5만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진은 “AZ 백신에 따른 이 같은 반응은 극히 드문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혈전증이 나타난 사람에게는 그 결과가 “파괴적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는 종종 젊고 건강한 백신 접종자에게서 일어나며, 높은 사망률을 나타낸다”면서 “특히 낮은 혈소판 수, 뇌출혈 등을 지닌 환자일수록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에서 40세 미만에게 AZ 백신을 제한한 최근 몇 주 사이에는 혈전증이 추가로 보고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AZ 접종 후 혈전증이 나타난 사람 중 85%는 60세 미만이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는 혈전증이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발생률이 높다는 기존 연구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풀이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 5월 혈전증 우려를 이유로 AZ 백신 제한 연령을 기존 ’30세 미만’에서 ’40세 미만’으로 강화했다.
/연합뉴스